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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기자Pick] 그리즐리·술탄 오브 더 디스코·YB, 고요함 속 살아나는 감각

  • 기사입력 2018-07-1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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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십 명의 가수가 최신 차트에 이름을 올립니다. 음악의 취향은 각기 다르고 정성이 담기지 않은 음악 하나 없다고 하지만요. 속도에 휩쓸려 스치는 것 중 마음을 사로잡는 앨범은 어떻게 발견할까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놓친 앨범은 다시 보고 ‘찜’한 앨범은 한 번 더 되새기는 선택형 플레이리스트. -편집자주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2018년 7월 셋째 주(7월 9일 월요일~7월 15일 일요일)의 앨범은 그리즐리, 술탄 오브 더 디스코, YB, 크러쉬, 예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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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즐리 싱글 ‘시골길’ | 2018.7.9.

그리즐리의 음악을 떠올리면 서정적인 스타일이 가장 먼저 생각났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사뭇 바뀌었다. 감성 가득한 노래는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지만 그 표현법이 달라졌다. 지금의 그리즐리는 한층 감각적으로 느낌을 구현해낸다. 예전에는 조금씩 리듬을 가미하는 정도였다면 이제는 좀 더 적극적으로 리드미컬한 밀당을 시도한다. 독특한 점은 그러면서도 사운드는 점점 빈티지해진다는 것. ‘시골길’은 그 변화를 명확히 보여주는 곡이다. 잔잔한 흐름은 쭉 이어가되 약간의 노이즈가 섞인 기타소리, 늘어지듯 여유롭게 부르는 창법 등 신선한 요소들을 넣었다. ‘감각적’이라는 말과 ‘빈티지’는 같은 선상에 놓일 수 없을 것 같지만, 그리즐리는 그런 소리들로 ‘시골길’을 구현해냈다. 지금의 그리즐리는 다양한 시도를 거치며 자신만의 적정선을 찾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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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탄 오브 더 디스코 싱글 ‘Super Disco’ | 2018.7.11

그들이 돌아왔다. 술탄 오브 더 디스코는 2015년 12월 낸 ‘니온 라이트(Neon Light)’ 이후 약 2년 7개월 만에 신곡 ‘수퍼 디스코(Super Disco)’를 발표했다. 올 가을 나올 정규 2집 앨범의 선공개곡이기도 한 이 곡은 그간의 술탄 오브 더 디스코와 전혀 다른 모습이다. 날 것의 생생한 사운드는 한층 유려하게 다듬어졌고, 키치하고 투박하지만 그 어떤 곡보다 세련됐던 구성은 좀 더 편안하게 다가온다. 이전 곡들이 노래 그 자체만으로 ‘디스코!’라고 외치는 것 같았다면, ‘수퍼 디스코’는 은은하게 정체성을 드러낸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대중적으로 변했다는 느낌에 아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데뷔 후 5년을 결론 짓고 새로운 디스코의 세계로 접어드는 길목임을 생각하면 이들에게는 아직 쥐고 있는 패가 무척 많다. 곧 나올 앨범에 대한 기대를 최고조로 끌어 올리는 최적의 곡이자 반가운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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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B 싱글 ‘Drifting Free’ | 2018.7.12.

지금까지 YB가 보여줬던 강렬한 록 사운드와는 전혀 다른 곡이다. 감성적인 곡들도 여럿 선보였던 YB지만 ‘드리프팅 프리(Drifting Free)’는 그것들과 결이 다르다. ‘드리프팅 프리’는 고요하게 훅 치고 들어오는 한 방 같은 임팩트를 주는 곡이다. 거칠지만 부드러운 윤도현의 결과 허스키한 황소윤(새소년)의 목소리는 주도적으로 노래를 이끈다. 동시에 미니멀한 악기 구성은 오히려 더 선명하게 들린다. 앨범 커버에 잔잔한 바다 속 우직하게 서 있는 인물의 모습처럼, 노래는 별다른 클라이맥스도 고음도 없지만 묵직하다. 앨범소개에는 “바다에 혼자 유유히 표류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이라고 되어 있다. 실제로 흘러가는 소리 하나하나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노래가 끝나 있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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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러쉬 미니 ‘wonderlost’ | 2018.7.13.

시간이 흐를수록 성장을 거듭하고 성숙해지듯 크러쉬도 마찬가지다. 데뷔 초 강렬하고 빠르게 흘러가는 비트를 주로 내세웠던 그는 이제 여유로운 태도로 여름을 맞이한다. 커버를 둘러싼 색깔이 톤다운된 파란색에 매트한 질감을 내는데, 노래들도 이와 딱 맞다. 타이틀곡 ‘씨리얼(Cereal)’을 포함한 수록곡들은 전형적인 여름의 틀을 벗어나 뜨거운데 청량한 묘한 기분을 선사한다. 피처링 가수들의 임팩트가 커 크러쉬의 색깔이 묻힐 법도 하지만, 그런 와중 신선한 비트와 멜로디는 확고하다. 올드한 느낌을 세련되게 살리지 못했던 이전 곡 ‘잊을만하면’의 답습은 벗어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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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서 정규 ‘Damn Rules’ | 2018.7.14.

예서를 보면 마치 머릿속에 떠오르는 영감이 너무 많아서 주체하지 못 하는 사람 같다. 일렉트로닉 신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예서에게는 그 타이틀에 대한 부담감도, 압박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오로지 떠오르는 음표와 그루브를 소리로 담아낼 뿐이다. 예서가 앨범 소개에 “깨어있지 않으면 시야가 흐려지는 것은 한 순간의 일”이라고 말했듯, 그는 “많은 것들을 부수고 지켜낸”다. ‘댐 룰스(Damn Rules)’의 타이틀곡은 세 곡인데 모두 다른 무드와 킬링포인트를 갖추고 있다. 수록곡들은 이 세 곡을 자연스럽게 잇는다. 때로는 무심하고 때로는 가볍고 때로는 간드러지는 예서의 목소리는 자유롭게 춤추는 리듬 안에서 살아 움직인다. 간혹 속삭이는 듯한 보컬에 가로막혀 있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지만 그만큼 반복되는 마디가 주는 재미가 있어 어느 정도 보완이 된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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