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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뷰] 연극 ‘대학살의 신’ 배우들이 자언한 최고의 케미(종합)

  • 기사입력 2019-02-1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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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대학살의 신 공연 장면 중(사진=신시컴퍼니)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한수진 기자] 연극 ‘대학살의 신’ 출연배우들이 공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19일 오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연극 ‘대학살의 신’ 프레스콜이 열려 전만시연과 함께 출연배우 남경주, 최정원, 이지하, 송일국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대학살의 신’은 11살 두 소년이 놀이터에서 벌인 싸움으로 한 소년의 이 두 개가 부러지는 사건이 발생해 가해 소년의 부모인 알랭과 아네뜨가 피해 소년의 부모인 미셸과 베로니끄 집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특히 이번 공연은 지난 2017년 공연에 이미 합을 맞춘 네 배우가 다시 한 번 뭉쳤다. 깐죽 변호사 알랭 역에는 남경주, 평범한 가정주부 아네뜨 역엔 최정원, 아마추어 작가 베로니끄 역에는 이지하, 공처가이자 마마보이인 미셀 역은 송일국이 맡았다.

연극 ‘대학살의 신’은 오는 3월 24일까지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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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대학살의 신 공연 장면 중(사진=신시컴퍼니)


▲ 연습과정은 어땠나?

“연습 분위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화기애애했다. 네 사람이 같은 캐스트로 한다는 조건으로 공연을 하게 된 거다. 호흡이 잘 맞아야 하는 공연이라 친밀해야 한다. 이미 2017년에 친밀함을 돈독히 다져놔서 이 부분에 대해 다시 시간을 쏟지 않아도 됐다. 우려했던 건 네 사람이 호흡도 잘 맞았고 결과물도 좋아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을까 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했다(남경주)”

“요즘 많이 볼 수 있는 어른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네 명의 캐릭터 안에 ‘나는 어떤 부류의 사람일까’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철학적인 캐릭터다. 팀워크는 최상이었다(최정원)”

“2년 전에도 공연을 했지만 다시 연습하면서 그때 내가 모르고 있던 게 많았었구나를 느꼈다. 새 공연의 과정을 거치면서 앙코르를 통해 작품 안으로 더 들어갈 수 있게 돼서 좋다(이지하)”

“배우하면서 두 번 다시 이런 작품 만나기 힘들 것 같다. 행복한 그런 작품이다(송일국)”

▲ 아네뜨가 극중에 토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토하기 전까지 감정을 끄집어내는 게 처음엔 어려웠다. 마지막 날까지 늘 매일 똑같은 양의 토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내 목표다. 그런데 토하고 나면 정말 기분이 좋아진다. 속이 편해서 그런 것 같다. 요즘에 공연하고 나면 집에서 술까지 마시곤 한다(최정원)”

▲ 베로니끄 캐릭터가 굉장히 폭발적인데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연기했나?

“원래는 술을 못 마시는 캐릭터인데 술을 통해 본성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연습하면서 마지막 장면 대사를 잊어먹은 적 있다. 스스로 ‘너무 추한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랬더니 순간 대사를 잊었다. 그런데 그냥 이런거 신경 쓰지 않고 가보고 있다. 지난해에 여러 가지 어려운 일을 겪으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남편이 위로하면서 건넨 말들을 생각하면서 혓바닥과 몸으로 총탄을 날려보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이지하)”

▲ 이전에 해본 적 없는 캐릭터다. 어떤 포인트로 집중해서 연기를 했는지?

“2017년 초연 할 때는 뭔지도 모르고 소리만 지르다 끝났다. 선배들이 배우가 웃는 연기와 우는 연기만 하면 반은 된 거라고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내가 이번에 연극을 하면서 웃는 게 우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걸 느꼈다. 포인트라면 공연 예술에서 잔뼈가 굵은 분들과 함께하고 있지 않냐. 세 분 쫓아가기가 힘들다. 열심히 하려고 하는 데 간격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송일국)”

▲ 캐릭터에 대한 접근이 2년 전과 달라진 부분이 있나?

“초연 때는 열정만 가득했다. 다시 작업하면서 적어도 가식 안에 진심은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초연 때는 진심은 좀 약했던 것 같다. 이번엔 진심을 가지고 접근해서 훨씬 편하다(최정원)”

“지난번 공연엔 남경주가 많이 들어가 있었다. 이번엔 알랭의 입장에서 이성적으로 반론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나를 많이 뺐다. 알랭 안에서 남경주를 아예 지운다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최대한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남경주)”

“작품을 임하면서 인물 캐릭터를 다르게 해석하진 않았다. 그런데 2017년에는 코믹하게 하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다. 그래서 캐릭터를 희화화 했다면 이번엔 이기적으로 접근했다. 오늘을 사는 관객들에게 좀 더 공감을 일으키지 않을까 해서 접근을 다르게 했다(이지하)”

“2017년 공연 끝나자마자 아내를 따라서 해외에서 1년 조금 넘게 지냈다. 마침 연극 배경인 프랑스 파리로 갔다. 그때 1년 동안 24시간 내내 아이들과 아내와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쌓은 경험들이 이 연극을 또 다른 시각으로 와 닿게 했다(송일국)”

서로 배역을 바꿔서 공연하다면 어떨 것 같나?

“리딩할 때 정말 역할을 바꿔서 연습했었다. 그런데 연출이 잘 캐스팅한 것 같다. 베로니끄는 이지하만이 할 수 있는 배역이다(최정원)”

“캐스팅 디렉터가 있는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지난번에 배역을 바꿔서 연습해봤더니 영 어색했다. 연출이 깊이 생각했다는 걸 깨달았다(남경주)”

▲ 템포가 잘 맞아야 하는 공연이다. 합을 맞추기가 어려웠을 것 같다.

“템포랑 타이밍은 연습이랑 비례했다. 훈련을 통해 맞췄다. 사실 매번 잘되진 않지만 어느 날 타이밍이 잘 맞은 날에 뒤에서 환호를 지른 적이 있다( 최정원)”

“무대에선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 사실 단 한 번의 공연도 같지가 않다. 그런 게 이 작품을 하는 재미이기도 하고 어려움이기도 하다. 절묘한 타이밍의 경우는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지만 알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하다(이지하)”

▲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포인트는?

“배우들이 주제 전달을 하려고 연기를 하는 건 아니다. 만일 우리가 여기서 주제 의식을 가지고 애를 쓴다면 관객들은 재미없게 보거나 지루하게 느낄 수 있다. 연출의 입장을 대변하자면 이 작품을 통해서 현대인들이 올바르게 설 자리가 어디고, 어떻게 하는 게 지혜롭게 잘 사는 건가에 대한 물음을 줄 수 있다. 배우들은 그냥 인물들이 갖고 있는 허영심, 위선과 같은 이기심 등을 더 보여주는 게 제 몫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지난번 공연보단 더 이성적으로 해보려고 노력했다. 다들 연기적으로 개선하려고 애썼다(남경주)”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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