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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레이백] 그냥 스칠 수 없는 백종원의 ‘예능들’

  • 기사입력 2019-03-22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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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제공)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이소희 기자] 길거리를 지나다니면 백종원의 브랜드가 아닌 가게가 없을 정도인 요즘, ‘백종원 천하’라는 말은 낯설지 않다. 브라운관에서 역시 마찬가지다. 어느 채널을 돌리더라도 백종원이 안 나오는 음식 프로그램을 찾기 힘들다. 그만큼 백종원은 여러 브랜드를 이끄는 대표이면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방송인이기도 하다.

다만 백종원이 무분별하게 방송 출연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유희열은 KBS2 ‘대화의 희열’에서 백종원의 예능 출연에 대해 여러 프로듀서의 말을 뒷받침해 “백 대표님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 때만 방송에 출연한다더라”라고 밝혔다.

이를 들은 백종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방송을 통해 자신의 뜻을 전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그 이후 자신의 취지와 맞는 예능에 출연을 해왔다는 게 그의 말이었다. 각 예능마다 기획 의도는 달랐지만 백종원이 방송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일관됐다. 바로 ‘음식을 하는 사람들과 소비자 간의 이해를 돕고 그로 인해 경쟁력 있는 외식문화가 자리 잡는 것’이다.

최근만 해도 백종원은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통해 장사의 어려움을 보여주며 자영업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현실을 알려줬고, 또 장사를 하는 이들을 위해서는 골목상권을 살리고자 했다. 오는 4월에는 최강창민, 인문학 논객들과 함께 JTBC ‘양식의 양식(가제)’ 촬영에 돌입한다. 이 예능은 전 세계 음식 문화 속에서 오늘날 한식의 진정한 본 모습을 찾아보는 내용이다.

이처럼 지금까지 백종원을 거친 예능에는 과연 어떤 의미들이 담겨 있을까. 미처 몰랐던 혹은 새삼 남다르게 다가오는 그의 메시지들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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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화면 캡처)



■ 방송인 백종원의 등장,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2015년 2월 첫 방송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은 인터넷 생방송을 방송으로 옮겨온 신개념 포맷으로 주목 받았던 예능이다. 여기에서 백종원은 닉네임 ‘백주부’로 나서 파일럿 때부터 활약했다.

그가 내세운 건 역시나 요리. 누구나 손쉽고 빠르게 음식을 할 수 있는 레시피를 전수해주는 내용이었다. ‘야식은 랜선을 타고’로 방송의 포문을 열었던 백종원은 ‘고급진 레시피’ ‘덜 고급진 레시피’ ‘더 고급진 레시피’ 등 단계별 콘텐츠로 전문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았다.

당시 ‘마리텔’은 신선한 구성과 재미로 뜨거운 화제를 모았고, 백종원은 그런 ‘마리텔’을 통해 방송의 힘을 느꼈다. 이에 대해 백종원은 ‘대화의 희열2’에서 “‘마리텔’을 계기로 방송을 하기로 결정했다. 파급력이 크더라. 이 정도면 외식업자로서 꿈을 이룰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꿈은 외식업자들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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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화면 캡처)



■ 전문성이 폭발한다, SBS ‘백종원의 3대 천왕’

SBS ‘백종원의 3대 천왕’은 백종원이 ‘마리텔’로 인기를 얻을 당시 함께 시작했던 프로그램이다. 각 지역의 요리 고수들이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VCR로 보여주고, 또 그들이 스튜디오에 나와 직접 요리를 하며 대결을 펼치는 내용이다.

당시 프로그램은 음식에 대한 시청자들의 흥미와 먹방의 재미를 동시에 잡으며 승승장구했다. 온갖 아이돌과 배우, 방송인들이 출연해 일반인 패널들과 함께 입맛을 다시며 ‘음식’으로 대중과 하나 됐다.

다만 백종원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것은 비단 요리에 대한 흥미 뿐만이 아니었다. 백종원이 ‘대화의 희열2’에서 했던 말에 따르면 그는 요리 과정을 꼼꼼하게 보여주면서 매장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싶었다. 백종원은 짜장면을 주문하고 “왜 이렇게 음식이 안 나와”라고 말하던 사람이라도 프로그램을 통해 짜장면이 만들어지는 복잡한 과정을 본다면 “아 이래서 시간이 걸리는구나”하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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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화면 캡처)



■ 진정한 대중성의 획득, tvN ‘집밥 백선생’

저기 저 먼 곳에 있는 듯한 백종원이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시작한 계기는 바로 tvN ‘집밥 백선생’을 하면서부터다. ‘집밥 백선생’ 역시 백종원이 예능 출연의 물꼬를 튼 2015년 시작했다. 프로그램은 제목 그대로 백종원이 패널들과 직접 요리를 하며 집에서 쉽게 해먹을 수 있는 레시피와 팁을 알려줬다. ‘마리텔’ 당시 백종원이 보여준 모습과 비슷하다고 이해할 수 있다.

자취생부터 주부 등 모두에게 유용한 레시피의 천국에 ‘집밥 백선생’의 인기는 날로 높아져갔다. 이 프로그램은 2017년까지 세 번의 시리즈를 이어가며 백종원이 지닌 대중성을 입증했다. 오죽하면 나중에는 포털 사이트에 음식 이름만 쳐도 자동으로 ‘백종원 요리명’이 뜨는 정도까지 이르렀다.

백종원은 ‘집밥 백선생’을 통해 요리를 직접 따라하는 데서 더 나아가 음식을 만드는 노고에까지 생각이 이르도록 만들었다. 아울러 그는 재료를 사서 손질을 하고 조리까지 하는 과정을 경험하며 음식 가격 책정의 배경을 이해할 수 있었으면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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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화면 캡처)



■ 먹방의 新 모습 창조, tvN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2018년 첫 방송해 비교적 최근 전파를 탄 tvN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이하 ‘스푸파’)는 직관적인 제목을 지니고 있다. 말 그대로 백종원이 각국의 길거리를 다니며 다양하고 많은 음식을 접하는 과정을 그린다.

여기에서 백종원이 작은 카메라를 들고 길거리의 각 음식점을 누비는 과정은 흥미롭다. 백종원은 유창한 외국어로 주문을 하고, 합석이 필요한 곳에서는 손님들에 양해를 구하고 그 사이에 앉는다. 또 그 가게의 분위기와 특징까지 파악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한다. 여기에 한 편의 다큐멘터리 같은 편집방식과 세련된 영상미가 더해져 시청자들은 ‘맛집 가이드’를 따라 기분 좋은 여행을 하는 기분까지 느낄 수 있었다.

이처럼 백종원은 단순히 음식을 먹고 감탄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음식을 먹는 행위, 그 나라의 문화에만 집중하며 ‘먹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스푸파’는 백종원이 외식업계뿐만 아니라 방송가에 있어서도 의미 깊은 깃발을 꽂았다는 데 의미를 갖는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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