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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예린, 스스로 갈고닦은 시간의 가치 증명해낸 '아티스트'

  • 기사입력 2019-03-2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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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예린(사진=JYP엔터테인먼트)

[헤럴드경제 스타&컬처팀=추승현 기자] 가수 백예린이 2년3개월이라는 시간을 깨고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대중음악을 하는 가수에게는 결코 짧지 않은 공백기다. 그러나 백예린에게 공백기는 자신의 무기를 갈고 닦은 시간이었다.

백예린은 지난 18일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 ‘아워 러브 이즈 그레잇(Our love is great)’을 발매했다. 발매 직후 타이틀곡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는 멜론, 엠넷, 벅스 등 주요 음원사이트 등에 상위권으로 진입했고, 연일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대중의 관심을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앨범 수록곡 전곡이 차트 100위권 안에 올라 의미를 더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가수, 새로운 곡이 쏟아지며 빠르게 돌아가는 음악 시장에서 2년 3개월이라는 공백기는 짧지 않기에 이런 성적은 남다르게 다가온다. 가히 백예린이 그 공백기를 헛되이 보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방송에는 얼굴을 비추지 않았지만 끊임없이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사운드 클라우드에 자신의 작업물을 업로드하고, 공연장에서 라이브 공연을 하며 직접 관객들과 호흡했다. 지난해에는 밴드 더 발런티어스(the volunteers)를 결성해 새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그가 공연하는 모습은 유튜브와 SNS를 통해 공개되며 많은 이들을 사로잡았다. 자연스러운 스타일링을 하고 목소리 하나만으로 무대를 채우는 그의 모습은, 화려한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던 피프티앤드(15&)의 백예린과는 사뭇 다르다. 어딘가 더 모르게 더 자유로워 보이고 여유로움까지 느껴진다. 백예린을 몰랐던 이라면 음색 좋은 인디 가수라고 여길 정도다. ‘아이돌 명가’라고 불리는 대형 기획사에 소속된 가수가 이런 행보를 보이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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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olunteers(사진=SNS)



이렇게 백예린은 방송 활동만 하지 않았을 뿐 꾸준히 음악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의 것을 찾아가는 과정을 지나왔다. 그에게 공백기란 ‘아티스트’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사람이 돼가는 과정이었다. 그와 함께 이번 앨범 작업을 한 프로듀서 구름은 백예린에 대해 “작업량이 상당히 많은 아티스트”라고 칭했다. 구름이 “이번 앨범 트랙리스트가 모두 정해진 게 2월 초부터 지금까지다. 예린이가 혼자서 만들어놓은 곡들이 무려 6곡이나 더 있다. 모든 음악에는 각 곡마다 최고의 순간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많은 곡들 중 그런 순간을 놓쳐버린 곡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움이 많다”고 말했다. 백예린이 그동안 얼마나 작업에 매진해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백예린의 행보를 보면 ‘만들어 준 것’ 보다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을 더 선호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실제로 그는 피프티앤드 이후 솔로 앨범의 전곡 작사, 작곡에 이름을 올렸다. 그가 직접 쓴 곡들은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의 스타일과는 확연히 다르다. 백예린은 트렌디함을 쫓기 보다는 잔잔한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다. 기존 JYP 가수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영역이 있다. 나아가 ‘백예린표 감성’을 구축하는 데 이르렀다.

이번 앨범은 백예린이 만들어 온 길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단계처럼 보인다. 방송 활동이나 대대적인 홍보도 없지만 그가 쌓아온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하고 “덕분이다. 이룬 것 하나 없다 해도 이렇게 사랑받고 기대받고 기다려주는 분들 덕에 이것저것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과분한 사랑과 존중,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그의 앨범이 발매된 지 7일째,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는 여전히 음원차트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차트 성적이 모든 것을 반영할 수는 없지만 백예린의 음악을 기다리고 있던 이들이 많았던 것은 분명하다. 백예린은 현명하게 공백기를 자양분으로 만들었고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cultu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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