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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택 관전평] 모비스가 위기를 넘기는 방법, '신 스틸러' 클라크도 있다

  • 기사입력 2015-04-0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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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의 '신 스틸러' 아이라 클라크(모비스).

2일 경기 결과: 원주 동부(3패) 72-80 울산 모비스(3승)

'양스타'가 꺼뜨린 추격의 불꽃
챔프전의 양상이 일방적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혈전의 연속이었던 4강전을 생각하면 다소 허탈하기까지 하네요. 모비스의 연승 행진은 적지인 원주에서조차 멈출 줄 몰랐습니다.

쓸쓸한 2패를 떠안고 안방으로 돌아온 동부는 확실히 절치부심한 듯했습니다. 모처럼만에 두경민, 허웅 등 앞선 움직임이 좋았고 내외곽의 균형도 어느 정도 맞춰지는 모습이었죠. 하지만 3쿼터 추격 과정에서 정말이지 하나만 넘으면 될 것 같았던 고비를 끝내 넘지 못하고 이날도 경기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윤호영의 부상에 결정적인 순간 턴오버나 슛미스가 엎친 데 덮치면서, 모비스의 리드는 5점 언저리에서 유지됐습니다. 석연찮게 들려온 본부석에서의 잡음 역시 동부에겐 기분 좋은 일이 아니었죠. 루키 허웅이 버저비터 3점포로 피워 올린 마지막 희망의 불꽃은 4쿼터 양동근의 13득점이 무참히 꺼뜨렸습니다. 결국 이날 경기 역시 큰 경기를 많이 치러 본 모비스의 위기관리능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다시금 증명된 한판이었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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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은 이날도 무서웠다. 4쿼터에만 13득점을 몰아치며 동부의 추격을 잠재웠다. (사진=KBL)

이날도 승부처에서 양동근이 만들어낸 득점 장면을 보고 역시 ‘스타는 결정적일 때 강하다’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정규리그, PO 통합 MVP를 수상했던 06-07시즌 이후 8년 전만큼이나 올시즌 자신의 스타성을 폭발시키고 있는 양동근입니다. 비시즌 내내 국가대표팀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고, 정규리그 평균출전시간 1위(34분56초)에 이어 플레이오프마저 자신의 무대로 만들고 있는 양동근(이날까지 챔프전 3경기 평균 19.3득점)인데요, 흘러간 세월을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선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신 스틸러' 불혹의 클라크
‘세월’하면 생각나는 또 한 사람, 바로 아이라 클라크입니다. 올해 만 40세로, LG 문태종을 제치고 올해 KBL 사상 최고령 챔프전 출전 기록을 세운 클라크는 “정규리그 때 많이 못 뛰어 안달이 났다”는 유재학 감독의 말처럼 연일 PO무대에서 코트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있는데요. 이날도 4쿼터 파울 트러블에 걸린 라틀리프를 대신해 짧은 시간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팀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특히 클라크가 4쿼터 동부산성에서 수차례 공격리바운드를 따내는 모습에서는 불혹의 나이를 무색케 하는 파워가 느껴졌습니다. 정말 그 힘은 치열한 자기관리의 산물일 텐데요. 주연은 아니지만 주어진 타이밍에 들어와 정확히 해야 할 역할을 다해주는 클라크, 가히 모비스의 ‘신 스틸러’라 할 만합니다.

동시에 이 노장 선수의 활약을 보고 있으면 '그만큼 모비스에겐 위기를 넘기는 방법이 여러 가지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양동근-문태영-라틀리프 삼각 편대 중 라틀리프가 빠져 한 축이 무너지나 싶더니 그곳엔, 클라크가 있었던 것입니다.

반면 이날 컨디션 난조를 보인 리처드슨을 생각할 때 동부는 클라크의 활약이 부담스러울 것입니다. 클라크가 골밑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수록 ‘외곽형 용병’ 리처드슨의 활용방안은 더 줄어들 테니까요. 김영만 감독은 리처드슨의 출전시간을 놓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우승을 위해서 내리 4연승이 필요하게 된 동부는 홈팬들 앞에서 스윕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4차전에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확실히 득점 분포나 내외곽의 밸런스는 이전 게임보다 나아진만큼 다음 경기에서도 이런 모습은 유지하면 좋을 것입니다. 김주성이 출전시간을 조절하며 17득점으로 힘을 냈고, 사이먼이 골밑에서 우직함을 뽐낸 건 확실한 위안거리죠.

이날 포스트에서 중심을 잡았더니 거꾸로 외곽이 침묵하고 말았는데요. 아쉽긴 해도 계속 골밑 득점을 먼저 노리는 모습이 필요한 동부입니다. 이래저래 윤호영의 부상이 근심거리로 남게 됐네요. 팔꿈치가 꺾인 것 같은데, 부디 큰 부상이 아니어서 4차전에 나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전 중앙대 감독] (정리=나혜인 기자 @nahyein8)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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