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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버 교습가를 꿈꾸는 박영구 USGTF 프로

  • 기사입력 2020-04-0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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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구 프로는 태권도로 익힌 운동신경과 노력으로 1년만에 싱글 골퍼가 됐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박영구(63) 프로는 고교시절 이름난 태권도 선수였다. 그래서 대학팀에 바로 스카우트되었고, 육군 대표팀에도 나갔다. 하지만 입대 전 군 대표팀 합숙훈련 중 부상을 당하면서 선수생활의 꿈을 접어야 했다. 그래서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 변신해 군 태권도 팀을 이끌면서 자신의 특기를 이어갔다.

군을 제대하고는 태권도 선수 생활과 지도자의 경험을 살려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 기간 VIP 경호원으로 일했다. 국제 행사가 끝난 뒤에는 한국전력에 입사했고, 노동조합 중앙집행위원과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박프로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 경험으로 많은 조합원들의 다양한 요구를 받아 회사와 타협하는 일을 능숙하게 처리했다.

골프를 접한 건 1994년 회사 동호회에 가입하면서부터다. 젊은 시설 운동을 한 그에게 골프는 그 이상 좋을 수 없었다. 클럽을 잡은 뒤로 매일 연습장을 다녔다. 남다른 운동신경 덕에 1년 만에 싱글 골퍼가 됐고 회사의 최고수가 됐다. 1995년에 강원도 원주 오크힐스에서 처음으로 싱글 스코어를 적어냈고, 2001년 남여주 골프장에서 기록한 이븐파 72타가 베스트 스코어다. 직장 생활 내내 핸디캡 2~3을 꾸준히 지켰다.

취미로 시작한 골프는 점점 그에게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면서 젊은 시절 태권도를 할 때처럼 직접 하는 것보다 가르치는 데 더 소질이 있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골프 지도자가 되려 늦은 나이지만 2013년 한양대학 체육학과에 편입해 체육학을 전공으로, 골프를 부전공으로 신청했다. 낮에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목요일 저녁과 토요일에 수업을 받았다. 가르치는 일에 매력을 느껴 대학원 진학도 진지하게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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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구 프로는 USGTF코리아의 프로 선발전에서 경기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경험도 쌓았다.


태권도의 어떤 점이 골프와 닮았을까? 그는 준비운동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었다. “태권도의 준비운동이 실제 골프에 도움이 됩니다. 직접적인 동작이 중복되는 건 적을 지라도 기초 체력은 중요하지요. 기마 자세는 안정적인 하체를 기르는 것과 비슷하고 정권 지르기는 임팩트와 연결되지요. 구심력, 원심력을 모두 써서 하는 운동의 기본 원리니까요.”

가르치는 길을 모색하던 끝에 지인의 소개로 미국골프지도자연맹(USGTF)코리아에 응시했고 2015년 정회원이 됐다. 당시 현 집행부가 막 꾸려진 시기여서 그는 휴가를 내면서 연맹의 일이라면 두 팔 걷어붙이고 나섰다.

회원 선발전(P.A.T)이 열리는 날이면 충남 공주의 프린세스 컨트리클럽(CC)이건 경남 부산의 동부산CC건 가리지 않고 경기위원으로 봉사했다. 경기도 포천힐스CC에서 진행된 회원 선발전과 회장배 회원골프대회는 4년 연속 경기위원으로 헌신했다.

골프 지도자가 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다. 3년 전에 생활스포츠 지도자 자격증을 비롯해 노인지도사, 유소년스포츠지도사 등 자격증도 여러 개 땄다. 2018년 정년 퇴직한 뒤로는 아예 본격 레슨에 나섰다. 경기도 용인 다일락 스포렉스에서 일반 골퍼는 물론 골프 지도자가 되려는 이들을 대상으로 골프를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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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구 프로는 실버 세대를 위한 전문화한 교습가를 희망한다.


2년 전인 2018년엔 충북 충주의 로얄포레CC에서 열린 제3회 회장배 회원골프대회에서 마지막 조 경기자 중에 한 명이 갑작스럽게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으로 달려가서 심 정지 환자에게 신속한 심폐 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시행해 고귀한 생명을 구했다. 그러한 공로가 인정되어 충북 도지사로부터 ‘하트세이버 인증서’를 받기도 했다.

지금은 용인 다일락 스포렉스 골프클럽에서 주말에 골퍼를 가르친다. 처음부터 골프를 배우는 초보자보다는 골프를 한참 했거나 진지하게 배우려는 사람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또 티칭 프로가 되려는 중상급자 아마추어도 가르치고 있다.

박 프로는 실버 세대나 골프 교습가를 가르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골프는 좋은 샷이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신체적 조건이 더 중요합니다. 체계적인 운동이 필요하지요. 25년간 골프를 해오면서 쌓은 내용을 정리한 웹사이트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알음알음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고요. 코로나19로 인해 지금은 모든 이들 사이에 사회적인 거리 두기가 있습니다. 나중에 홈페이지라도 열어 내 경험을 사람들과 공유할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노년층 골퍼에게 필요한 그만의 비법이 있을까? 그는 “몸이 젊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몸은 그렇지 않다”면서 말한다. “실버 세대는 질병 등 상담부터 먼저하고 사전 운동을 꼭 해야 합니다. 흔히 하는 스트레칭을 요가 혹은 필라테스라고 부르지요. 스트레칭으로 몸을 데워주는 게 필요합니다. 맨손 프로그램을 통해 관절을 만들어야 하지요. 젊은 선수처럼 하려면 관절 허리운동을 충분히 해야 합니다. 실버세대일수록 워밍업이 그만큼 중요하지요.”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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