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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호의 전원별곡]제1부 땅 구하기-(43) 멋진 전원주택지, 그 환상 뒤에 가려진 진실은?

  • 기사입력 2011-02-2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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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전원주택지를 고를 때는 나름 열심히 발품을 팔아 현장과 주변 답사를 하고 권리 분석 및 인허가 관련 사항도 꼼꼼하게 알아본 뒤에 계약을 한다. 하지만 막상 집을 지어 실제 전원생활에 들어가면 뒤늦게 “아차!” “아이구!”하면서 후회하는 일들도 많다. 계곡 옆 전원주택지에 대한 환상이 깨지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A씨는 지난 2009년 강원도 홍천강 상류의 한 계곡가에 지어진 예쁜 주말주택을 분양받았다. A씨의 집 앞 계곡은 크고 작은 바위가 아기자기한 멋을 뽐내고 계곡물은 콸콸 넘쳐 흘렀다. 하지만 장마철이 되자 계곡 물소리는 이내 소음으로 변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계곡의 상류 쪽에는 큰 돼지축사가 있어 계곡물에 발 담그는 것조차 꺼려졌다. 결국 A씨는 그 집을 매물로 내놨다.

대개 시골 계곡 주변에는 축사가 많이 들어서 있다. 그래서 계곡가의 땅을 볼 때는 계곡 상류 끝까지 들어가 보아야 한다. 길이 그런대로 잘 닦여 있고 풍광이 좋은 곳은 계곡 중하류 쪽이다. 전원주택 입지로 선호하는 곳이다. 하지만 대개 축사는 길이 험한 상류 쪽에 숨어있다. 일단 인근에 큰 축사가 있으면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시골에선 외양간을 두고 소 5~6두 정도를 키우는 농가주택들이 많다. 따라서 이런 집과도 좀 거리를 둬야 한다. 여름철 냄새가 심하기 때문이다.

A씨처럼 계곡 너무 가까이 집이 들어서 있으면 흐르는 물소리에 잠을 설치게 된다. 시골은 도시와는 달리 밤이 깊어져 주위가 조용해지면 계곡 물 소리가 더욱 크게 들린다. 특히 장마철 폭우가 쏟아지면 불어난 계곡 물에 떠밀려 내려오는 돌 구르는 소리가 더해져 소음 이상의 고통을 받을 수도 있다. 요즘처럼 이상기온에 따른 국지성 호우가 빈발한 경우 안전에 대한 불안감도 지울 수 없다. 또한 계곡가는 산에 가로막혀 일조량이 적고 늘 계곡을 따라 바람이 불기 때문에 겨울철 건강관리에도 좋지 않다. 장마철 호우가 쏟아지면 배수 등 물길이 어떻게 흐르는지도 살펴야 한다. 계곡물이 범람해 길이 침수되는 경우가 잦다.

사방이 논으로 둘러싸인 전원주택지도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처음에는 드넓은 논이 펼쳐져 있는 탁 트인 전망이 맘에 들어 구입하지만, 논농사가 본격화되는 봄부터 가을 추수 때 까지 농약 냄새와 트랙터 소리, 밤마다 울어대는 개구리 소리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멀찍이 떨어져 있는 논에서 울어대는 개구리 소리는 고향의 소리이자 자장가로 들리지만, 바로 지척에서는 소음일 뿐이다. 또 과수원이 근처에 있으면 농약과 소독 냄새 때문에 좋지 않다. 또한 밭작물도 파, 고추 재배지는 농약을 많이 뿌리기 때문에 냄새가 독하다. 이런 주변 환경 또한 전원주택지를 고를 때 사전에 체크해야 한다.

땅을 보러 다닐 때는 어떤 사람들과 동행하는가도 중요하다. 동행자들이 땅 매입 여부 및 그 이후의 결과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가급적 땅에 대해 모르거나 살 여력이 없는 사람들과는 함께 다니지 않는 게 좋다. 왜냐하면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옛 말처럼, 이들은 대개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는다. 그래서 좋은 땅인 데도 구입을 망설이게 되고 결국 타이밍을 놓치게 된다. 간혹 반대로 별로 안 좋은 땅인데도 개인적인 취향을 내세워 구입을 권유하기도 한다. 따라서 땅을 보러 다닐 때는 땅 매매 경험이 풍부한 지인들이나 동호회, 실제 그곳에 함께 살 자신의 가족과 함께 가서 보는 것이 좋다.

(헤럴드경제 객원기자,전원&토지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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