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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장 드라마 종결자‘세 여인’

  • 기사입력 2011-03-2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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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기운이 완연하다. 꽃샘추위가 겨울의 끝자락을 붙들려 하지만 밀려오는 봄 기운을 이겨낼 수는 없다. 봄은 여인으로부터 온다고 했다. 은은한 향기가 묻어나는 따스한 봄바람은 여인들의 옷맵시부터 바꿔놓기 때문이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오고, 여인들은 더욱 아름다워지는 것은 자연의 섭리이고 세상 이치다.
하지만 올봄은 그리 향기롭고 따스하지 못하다.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마음이 무겁기도 하지만 봄의 전령사보다 한 발 앞서 찾아온 세 여인 때문이다. 덩신밍(鄧新明)·장자연·신정아 씨가 그들이다. 이들이 등장하는 ‘봄날의 드라마’는 물질적 탐욕과 허황한 욕망, 음모와 배신, 거짓이 넘치는 우리 사회의 이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요즘 말로 ‘막장 드라마 종결자’라 할 만하다. 하지만 인기는 높다. 시청자들이 욕을 하면서도 막장 드라마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첫 드라마는 ‘사랑과 배신의 상하이’란 제목을 붙일 만하다. 우선 주인공 등 여인을 사이에 두고 대한민국 엘리트 외교관들이 벌인 얽히고설킨 불륜 꼬리 물기가 가관이다. 미로 같은 삼각, 사각관계의 얼개만으로도 보는 이들의 무한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각서 파동은 드라마의 압권이었다. 더욱이 주인공은 마타하리 뺨치는 미모의 국제 스파이에서 공갈과 협박을 서슴지 않는 조폭 수준의 여권 브로커로 수시로 역할이 바뀐다. 때로는 사랑에 빠진 비극의 여주인공이 되고 때론 지킬과 하이드를 능가하는 이중성격 소유자로 다가온다. 박진감 넘치는 반전의 연속에 관객은 환호했다.
정부조사단이 상하이 현장을 다녀오는 소동을 빚었지만 그녀의 실체는 여전히 아리송하다. 희대의 불륜극은 단순 치정으로 결론을 맺어가는 분위기다. 그러나 어떤 결론이 나든 관객은 개의할 게 없다. 링 위에서 싸우는 선수들이 흘리는 피가 낭자할수록 관중은 즐거운 법이다. 우리 사회의 지독한 관음증에 사건이 뻥튀기된 느낌이다.
다시 불거진 장자연 사건 역시 뒷맛이 개운치 않다. 성상납 압력 등 여성 연예인들의 인권침해 문제가 사건의 본질은 오간 데 없고 ‘누가 그녀와 잤느냐’는 것만 온통 관심이다. 하긴 ‘31명을 접촉했고, 100번 이상 성접대를 했다’는 내용의 편지가 나왔다니 그럴 만도 하다. 루머와 팩트가 마구 뒤섞여 법적 근거도 논리도 없이 ‘악마 같은 31인’에 대한 마녀 사냥을 시작할 즈음 문제의 편지가 가짜로 판명됐다. 왜 망자를 다시 등장시켜 욕을 보이려 했는지, 가짜 편지 한 장에 왜 우리 사회가 발칵 뒤집어졌는지 생각해봐야 할 게 많다.
신정아 씨의 재등장은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자기 고백서라며 ‘4001’이란 책을 들고 나타난 그는 관음증 중독에 빠진 우리 사회에 보기 좋게 한 방 먹었다. 이름을 대면 알 만한 특정인을 직접 거명하며 세인들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했다. 그게 전형적인 노이즈 마케팅이란 걸 알면서도 ‘4001’은 불티나게 팔렸다. 고백은 진위를 확인하기 힘들다. 그저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다. 그는 세상을 한껏 조롱하고 한몫 단단히 챙겨 유유히 사라질 것이다. 그 책을 덮을 때쯤 속았다는 느낌이 들지라도 그는 결코 개의치 않을 것이다.
봄날 불거진 세 여인 사건은 우리 사회가 그만큼 건강하지 못하다는 반증이다. 여인들과 함께 등장했던 남자들은 모두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다. 사회가 건강해지려면 이들이 더 자숙하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 돈과 여자와 권력은 한데 어우러져 돌아간다지만 지나치면 화근이 되게 마련이다. 남의 사생활 들여다보기에 탐닉했던 우리가 문득 추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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