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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루맛쇼 통해 우리사회 천박성 고발”

  • 기사입력 2011-06-0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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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맛집 폭로 김재환 감독

“맛이라는 프레임으로

미디어가 조작하는 세상

2부작은 가짜의사편”




“식당이 ‘협찬비’ 명목으로 건넨 돈은 홍보대행사와 KBS, SBS가 나눠가집니다. MBC는 회사 차원에서 돈을 관리하진 않지만 외주제작사에 제작비를 실제로 필요한 것보다 90% 정도만 지급하면서 협찬비를 조장합니다. 또 연예인을 동원해 ‘스타단골맛집’을 조작합니다.”

TV 맛집의 실체를 폭로한 다큐멘터리 영화 ‘트루맛쇼’의 김재환(42) 감독은 영화제작을 위해 지난 2009년 7월 식당을 개업했다. 이 식당은 홍보대행사에 1000만원을 주는 조건으로 SBS ‘생방송투데이’에 소개됐다. 또, '트루맛쇼'에 실험과 촬영 대상이 됐던 또다른 식당은 MBC ‘찾아라, 맛있는 TV’에 등장하는 대가로 홍보대행사에 900만원이 건네졌다. 

“맛이라는 프레임으로 미디어가 조작하는 세상을 보여준 겁니다. ‘TV 맛집’은 대박을 내보겠다는 자영업자의 욕망, 방송관행에 무임승차해 이익을 나눠갖는 광고ㆍ홍보대행사, 시청률 올리기에만 급급한 방송국, 블로그에 사진 한 장 올려 ‘나도 이런 곳에 가봤다’고 하는 소비자들의 허영심이 만난 접점입니다. 이러한 우리 사회의 천박성에 직격탄을 날리고 싶었습니다. ‘합리적인 의심’을 하는 ‘비판적인 미디어 소비자’의 행동을 촉구하는 영화입니다.”

‘트루맛쇼’는 500만~1000만원 하는 협찬비를 고리로 식당-브로커-광고대행사-방송국 사이에서 이뤄지는 ‘검은 커넥션’을 적나라하게 폭로한다. TV 속 식당손님들도 대부분 “단골이 아닌 동원”이며 대본과 PD의 지시에 의해 대사는 물론 표정, 손짓까지 지시받는다. 방송사 제작진과 식당을 연결하며 건당 수백만원씩 돈을 받아챙기는 ‘전문 브로커’도 있다. ‘불만제로’ ‘좋은 나라 운동본부’ ‘소비자고발’ 등에서 비위생적이거나 불량 식재료를 써 적발된 곳이 ‘맛집’으로 소개되는 황당한 사례도 허다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단골이라며 사진까지 찍어 걸어두고 TV에 소개된 설렁탕집이 ‘가짜한우’를 써 적발된 사례도 영화 속에 등장한다. 


“맛산업과 미디어산업 양자를 비판한 영화입니다. MBC가 상영금지가처분신청 소송(기각)을 낸 것은 오히려 ‘김재철 MBC 사장의 자폭 노이즈 마케팅’이 된 셈입니다. 방송국은 ‘쿨하게’ 사과해야 합니다.”

김 감독은 지난 1996년 MBC PD로 입사해 교양 프로그램을 연출해오다 지난 2001년 퇴사, 이듬해 독립제작사를 만들었다. 김 감독은 “식당뿐 아니라 TV에 등장하는 의사들도 다수 돈을 내고 출연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디어비판 2부작으로 ‘가짜병원’을 차려 ‘가짜의사’가 TV에 전문가로 출연하는 과정을 담으려고 일부 촬영까지 마쳤으나 김 감독의 얼굴이 알려지는 바람에 “완성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트루맛쇼’는 2일 개봉했고 김 감독 인터뷰는 이날 저녁 여의도에서 이뤄졌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사진=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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