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권 ‘등 떠밀린’ 동참…참여율 저조 · 실효성 의문
‘새희망 힐링펀드’ 24일 공식 출범
법인카드 적립 포인트 기부
기금액 매년 50~60억 예상


금융회사들이 법인카드 적립 포인트를 기부해 금융피해자를 지원하는 ‘새희망힐링펀드’ 조성 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첫 삽을 뜬다. 조성된 기금은 후순위채 피해자 구제 등 가계부채 개선사업과 보이스피싱 등 금융피해자에 대한 대출 등 긴급자금에 쓰여진다. 다만 금융당국의 참여 독려에 반발, 금융회사들의 참여율이 저조해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7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은행, 보험 등 6개 금융권은 오는 24일 ‘새희망힐링펀드’ 공식 출범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금융권은 금융피해자 긴급자금 지원을 위한 새희망힐링펀드 조성 및 운영에 대한 협약서를 지난달 하순 체결했으나 국회 보고와 이견 조정 등의 이유로 출범식은 당초 계획보다 한 달 늦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가계 부채 해결의 일환으로 금융당국이 금융권에 적극 요청함에 따라 법인포인트 기부를 통해 기금을 조성, 금융피해자를 돕기로 했다”며 “첫해인 데다가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라 참여사와 지원금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법인카드 포인트 기부를 통해 조성될 기금은 매년 50억~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기금조성방식은 금융사들이 카드를 사용해 발생된 포인트를 카드사들이 직접 신복위에 송금해주는 방식이다. 신복위는 금융회사들이 기부한 포인트 적립액만큼 기부 영수증을 발급해준다.

새희망힐링펀드 사업은 지난 3월 금융당국이 은행, 보험권에 법인신용카드 포인트 기부를 통해 사회공헌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촉구하면서 시작됐다. 특히 권혁세 금감원장이 나서 금융회사 사장단과 면담을 통해 법인포인트 기부사업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주문하면서 금융피해자 지원기금 설립준비 TF팀이 구성되는 등 급물살을 탔다.

금융당국은 향후 포인트가 적립되지 않는 카드 사용회사는 포인트가 적립되는 카드로 오는 9월 말까지 전환토록 해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기금 운영에 관한 내용을 정하는 규정을 구체화해 제정하는 등 추가적으로 보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향후 기금운영협의회 구성을 통해 지원대상 및 조건, 채권보전 방식 등 세부 운영방안이 마련될 것”이라며 “다양한 지원방안을 통해 금융피해자들을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예상과 달리 금융권 일부에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을 견지하면서 참여율이 높지 않아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지는 미지수란 게 중론이다.

은행은 물론 일부 보험사는 법인카드 포인트는 엄연히 사유재산인데, 이를 금융당국이 강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생보업계의 경우 이번 협약식에 총 23개사 중 9개사만 참여하는 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금융당국의 취지에 공감을 하면서도 잇따른 기부금 반납 및 조성 요구에 부담이 컸던 건 사실”이라며 “더군다나 저소득 금융피해자 및 가계부채 지원이란 사업 취지는 은행권만의 문제였기 때문에 보험과 증권업계의 반대의 목소리가 컸다”고 말했다. 

<김양규 기자>
/kyk7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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