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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상자 보고 그냥 가고 직접 연락하라 문자만”…KTX 측 안이한 후속대응에 승객들 ‘분통’

  • 기사입력 2018-12-0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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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이 8일 오후 강릉 운산동 일대 강릉선 철도에서 발생한 서울행 806호 KTX 열차 탈선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부상자 인적사항을 적어서 간 뒤 아무런 연락도 없다가, 한참 뒤에 진료를 원하면 가까운 역에 문의하라는 문자메시지만 덜렁 보내왔네요. 열차 탈선사고로 다친 것도 억울한데 정말 기가 막히네요.”

8일 강릉역 출발 후 5분여 만에 탈선한 사고 열차 승객과 부상자들은 사고 이후 KTX 측의 안이한 대처와 더딘 후속 조치에 분통을 터뜨렸다.

올 겨울 들어 최강한파가 몰아친 이날 오전 7시35분께 승객 198명을 태운 서울행 강릉선 KTX철도 열차가 선로에서 미끄러지면서 열차 10량 대부분이 탈선, 14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번 사고의 충격으로 선로는 뜯겨나갔고 열차가 들이받은 전신주는 완전히 쓰러져 휴지조각처럼 변하는 등 말 그대로 대형사고였다.

승객들은 이른 아침부터 자녀 입시문제로 상경 길에 오르거나 취업과 회의 참석 등 중요한 일정이 있었지만, 이번 사고로 상당수는 일정과 계획이 수포가 됐다.

사고 차량에 탑승했던 승객 이모(45·여·강릉시)씨는 “자녀의 대학 입시문제로 서울로 가던 길이었는데 KTX 측과 강릉역의 안이한 대처로 결국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사고 직후 겨우 열차 밖으로 탈출한 뒤 곧바로 소방서에서 제공한 버스를 타고 다른 승객 18명과 함께 강릉역으로 이동했다”며 “90도가량 꺾여 한동안 객차에 갇혀 있던 승객들보다 빨리 탈출해 그나마 일찍 수송됐지만, 나머지 승객은 한참을 추위 속에 떨어야 했다”고 전했다.

그는 “강릉역에 도착한 이후에도 KTX 측은 2만7500원가량 승차권 환급 안내만 할 뿐 대체 이동 수단은 전혀 마련하지 않아 승객들과 마찰을 빚었다”며 “결국 상경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KTX측의 늑장 대응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강릉역에서 사고 열차를 타고 평창역으로 이동할 계획이던 승객 방모(22) 씨는 스키장 취업을 앞두고 중요한 일정이 있었지만, 이 사고로 물거품이 됐다.

방 씨는 “열차를 타면 목적지까지 25분가량 소요되는데 탈선사고로 사실상 2시간가량 발이 묶였다”며 “열차에서 탈출한 뒤 사고 현장 주변에서 30분가량 서성였고, 추위를 피해 이동한 비닐하우스에서도 1시간가량 기다린 뒤에야 대체 수송 버스가 도착했다”고 밝혔다.

KTX 측의 늑장 대처뿐만 아니라 사고 직후 안이한 대응도 논란이 되고 있다. 또 다른 승객은 “걷기조차 힘들 정도로 객차가 많이 기울었는데도 승무원들은 큰 사고가 아니라고만 해 답답했다”며 “사고 대피 과정에서도 여성 승무원 한 명이 나와 안내하는 등 안이하게 대처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 사고로 다친 승객들은 사고 직후 KTX 측이 보낸 한 통의 안내 문자에 또 한 번 분통이 터졌다.

KTX 측은 “탈선사고로 열차 이용에 큰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승차권 운임은 1년 이내 전액 환불해 드리며, 사고로 인한 병원 진료 등을 원하시는 경우 가까운 역에 문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이 사고로 발목을 다친 최 모 씨는 “사고 직후 코레일에서 인적사항을 적어서 갔는데 ‘어디가 많이 아프냐’는 전화 한 통 없었다”며 “한참 뒤에서야 ‘다친 승객이 진료를 원하면 먼저 연락하라’는 취지 안내 문자를 받고 어이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 사고로 강릉선 진부역∼강릉역 운행이 중단되면서 후속 열차도 지연됐다. 그러나 이에 따른 KTX 측의 안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오후 열차 이용객 장 모 씨는 “후속 열차 이용객인데 사고가 난 지 3시간이 지나서야 연락을 받았다”며 “사고 구간인 강릉역∼진부역 임시버스 운행 시간 문의를 위해 수 십 번 전화했으나 아무도 받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직접 찾아가 문의 했더니 이번에는 상담 전화가 왜 불통인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외면한 채 안일하게 대체하는 KTX 측을 비난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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