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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아리콩 식빵·흑임자 스콘…비건스타트업, 날개 달다

  • 기사입력 2019-01-3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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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비건 박람회’ 건강·환경·동물권 위한 식품·패션 한자리에… 
메밀 발아‘그래놀라’ 등 국내 스타트업 활약 인상적


지난 1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서울 서초구 양재 aT센터에서 국내 최대규모의 비건 박람회인 ‘비건 페스타’가 개최됐다. 1. 알레르기 유발과 글루텐 성분을 없앤 ‘글프리’의 ‘병아리콩 식빵’ 2. 비건 카페 ‘여누’의 콩햄으로 만든 비건 샌드위치 3.가죽 대신 코르코나무 껍질을 벗겨 만든 ‘L&J’ 사의 지갑 4. 영국비건협회 인증을 받은 펫푸드 5.동물성 재료는 물론, 팜유를 넣지 않은 ‘트망트망’의 비건 비누

단순히 지나가는 유행이 아니다. 식품 트렌드에만 한정되어 있지도 않다. 바로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비건(vegan, 고기는 물론 유제품까지 먹지 않는 채식) 흐름의 현상이다. 이미 식품을 넘어 라이프스타일로 확산된 비건 트렌드, 이제 국내에서도 그 열풍이 꿈틀대기 시작했다.

몇 년전까지 소규모로 진행되던 비건 행사는 올해들어 국내 최대 규모이자 최초인 비건 박람회로 개최됐다.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서초구 양재 aT센터에서는 34개 비건 협단체가 참가한 ‘비건 페스타’가 뜨거운 관람 열기속에 개최됐다. 다양한 연령층의 일반인과 업계 관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비건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비건 베이커리는 물론, 스낵과 생활용품까지 제품으로 만들어지는 비건의 영역은 크게 확대되고 있었다. 국내 비건 식품의 개발 수준도 예상보다 높았다. 미국이나 유럽등 채식 선진국의 제품 못지 않게 국내 스타트업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또한 제품의 영양성분이나 비건 인증, 제조과정등 비건과 관련된 제품 문의를 꼼꼼하게 묻는 관람객들도 눈에 띄게 많았다.

가장 인기 많은 비건 베이커리=“비건 글루텐프리 맞아요?”, “국내산 유기농 콩 인가요?” 관람객들의 질문공세가 쏟아지며 인기를 끌었던 곳은 베이커리 분야였다. 특히 ‘병아리콩’으로 만든 식빵은 주부층의 주목을 끌었다.

비건 빵을 판매중인 변기호 ‘글프리’ 대표는 “알레르기 유발 성분과 글루텐을 모두 없앴다”며 “아이의 알레르기 때문에 어린이집에 병아리콩 식빵을 따로 챙겨보내는 엄마들도 있다”고 했다.

젊은층의 손길이 자주 닿던 ‘흑임자 스콘’은 현미가루에 흑임자, 타피오카를 넣은 빵이다. 기자가 직접 먹어본 스콘 맛은 버터가 없어 담백하면서도 곡물의 씹히는 맛이 고소했다. 빨간 햄처럼 보이지만 콩햄 패티를 사용한 비건 샌드위치도 있었다. 비건 카페를 운영중인 신상철 ‘여누’ 대표는 “건강에 관심이 높고, 알레르기나 당뇨환자, 운동인을 대상으로 샌드위치등을 판매하고 있다”며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이 늘어날 정도로 비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로우놀라, 약콩 초콜릿 등 프리미엄 스낵=비건 스낵은 고급 재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특징이 두드러졌으며, 많은 프리미엄 스낵들은 한국비건인증원에서 부여한 비건 인증을 받은 상태였다.

스타트업인 ‘리틀엔팬트리’ 는 국내 최초로 ‘로우놀라’라는 스낵을 선보였다. 이는 ‘로우’(Raw)와 ‘그래놀라’의 합성어로, 발아시킨 메밀에 열을 가하지 않고 저온에서 건조시킨 그래놀라다. 허진경 대표는 “견과류나 씨앗, 곡물의 껍질에는 보호막이 있어 소화를 방해할 수 있다”며 “메밀을 발아한 후 저온 건조시키는 기술을 통해 소화와 흡수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초콜릿도 고품질 비건 시대가 오고 있다. 서울대학교 기술지주자회사인 ‘밥스누’는 카카오버터와 약콩, 말티톨(설탕 대체제)로 품질을 높이는 반면 칼로리는 낮춘 비건 초콜릿을 내놓았으며, 독일의 ‘누카오’는 햄프씨드와 아세로라 등을 넣은 프리미엄 초콜릿을 선보였다.

계란없는 소스ㆍ식물성 요거트=계란이나 우유가 없어도 소스가 만들어진다. 국내 푸드테크 스타트업인 ‘더플랜잇’은 영국비건협회(The Vegan Society) 인증을 받은 마요네즈와 드레싱을 판매중이다. 콜레스테롤이 없으며, 저칼로리와 낮은 나트륨 함량이 장점이다. 마요네즈의 부드러운 맛은 국내산 약콩으로 해결했다. 비건 요거트도 여성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국내 비건 요거트 브랜드인 ‘비거트’는 아몬드와 콩, 코코넛으로 식물성 요거트를 만든다. 박다은 대리는 “SNS을 통해 비거트 먹는 방법이 후기로 올라오는 등 젊은층들의 빨라진 반응이 실제로 느껴진다”고 전했다.

반려동물에게도 식물성만=반려동물의 음식도 비건으로 나아가는 추세다. 비건 펫푸드를 수입유통하는 ‘노블비건샵’의 김소연 대표는 “반려동물의 음식도 얼마든지 식물성으로 대체가 가능하다”며 “펫푸드 산업의 트렌드 역시 비건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고양이에게 중요한 타우린 성분을 식물성으로 채운 ‘베네보’ 제품 등 100% 식물성 펫푸드의 종류는 다양했다.

“비건에게는 팜유 문제도 중요해요”=음식만이 아니다. 생활용품도 비건 열풍이 시작됐다. 향기를 내뿜던 비누 제조업체 ‘트망트망’에서는 동물성 재료는 물론, 팜유도 넣지 않은 비누를 판매중이다.

최진 대표는 “팜유는 식물성 원료이지만 팜나무를 심기 위해 열대우림이 파괴되는 환경문제가 심각하다”며 “비건인은 팜유 사용 문제도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물 가죽대신 식물나무 껍질을 이용한 제품도 있었다. ‘L&J’ 사는 와인 마개로 사용되는 코르코나무의 껍질만 벗겨 가방이나 지갑, 우산등의 제품을 만들고 있다. 동물 가죽처럼 물에 약하지 않으며, 무게도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

박람회에서 만난 나지선(33)씨는 “한 자리에서 비건 제품을 모두 볼 수 있어 좋았다”며 “관련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어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네이버카페 ‘채식공감’ 김윤일 대표는 “이전에는 채식인만이 업계에 종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베지노믹스(Vegenomics) 용어가 나올 정도로 비건 시장에 뛰어드는 일반 업체가 많아졌다”며 “관련 산업군은 더욱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육성연 기자/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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