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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김동만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신뢰사회의 고리 ‘국가직무능력표준’

  • 기사입력 2019-02-1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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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우리나라 최초로 만들어진 직업사전에 등재된 직업의 종류는 3260여 종이었다. 반면에, 2017년도 우리나라의 직업의 종류는 1만2000여개로 50년간 약 4배로 늘어났다. 일본은 2만개, 미국은 3만개로 선진국일수록 사회구조와 과학기술의 발달로 직업은 점점 세분화 되어가는 경향을 가진다. 산업화·정보화 시대의 부모세대가 배웠던 시절의 지식은 현재와 비교하면 많은 부분이 다르다. 이러한 빠른 변화를 제때 학교 정규교육에 반영하긴 더욱 어렵다. 결국 사회에서 원하는 역량을 가진 인재가 가정교육과 정규교육으로 육성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가 발생한다.

한 취업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준비생의 취업준비 비용은 생활비를 포함해 월평균 57만원에 이른다. 영어성적은 물론이고 어학연수, 자격증, 인턴십 등 기본으로 6가지는 정규 교과과정 이외 활동이 필요하다고 한다. 또한, 431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신입사원 10명 중 4명이 30대 이상으로 나왔다. 이러한 늦은 사회 진출은 입사와 동시에 은퇴자금을 고민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을 만든다. 안정적인 직업에만 구직자가 몰리거나 높은 임금만을 쫒은 잦은 이직현상으로 많은 중소기업에서 산업공동화 현상으로 인력난이 심해진다. 또한, 과도한 경쟁 스트레스와 신규인력배치 비효율은 비혼인구의 증가와 지속되는 저출산 현상으로도 이어져 사회의 비효율을 가속화한다.

이러한 고비용 저효율 사회의 악순환을 벗어나기 위해 해결책으로 제시되는 것 중 하나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이다. NCS는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 기술, 태도 등의 내용을 산업부문별, 수준별로 체계화 한 것으로, 우리나라 직업과 직무에 대한 ‘종합 데이터베이스’이자 ‘직무능력 지도’이다. 산업계가 주도한 현장중심 직무능력 지도를 활용해 교육기관은 직무별로 산업계 수요에 맞는 인재양성 배출체계를 구축하고, 정부는 직무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일관되고 효율적인 인적자원개발 정책추진체계를 가질 수 있다. 또한 직무 정보의 사회적 공유는 각 개인의 진로 설정에 도움이 되고 소모적인 경쟁을 피할 수 있어 사회갈등도 줄게 된다.

정부는 지난해 공공기관 채용시험에서 전체기관의 96.6%에 대해 NCS를 활용했다. 또한, 올해 2월 초 정부에서는 향후 경력이나 자격증 취득 등 직무관련 역량을 학력과 동등하게 인정해 주는 국가역량체계(KQF)를 행정예고했다. NCS를 근간으로 하는 KQF는 EU를 포함한 세계 150개 국가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각국의 역량체계와 연계될 것이며, 향후 국내 인력수출이나 해외 우수인력 유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NCS는 민간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와 활용이 필요한 때다. 지난해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044개 기업을 대상으로 NCS 기업 활용 컨설팅을 실시했다. 구체적 인사체계 개편을 원하는 50개 기업에 대해서는 사후자문도 실시했다. 4차 산업 관련 미래유망 직무 등 신규직무표준도 50개를 새로 개발하고 기존 100개 직무도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개선했다. 공단은 올해를 NCS 품질관리의 원년으로 만들 예정이다. 기존 ‘NCS센터’를 ‘국가직무능력표준원’으로 명칭을 바꾼 것도 그 이유다. 기업과 사용자 중심으로 홈페이지도 바꿔 더욱 편해진 이용환경을 만들 예정이다.

삼일절 100주년을 앞두고 있다. 지난 시절 우리의 선조가 보여주었듯이 공동체의 위기 극복은 남이 아닌 나로부터의 변화가 그 시작이 되어야 하고, 모두의 노력으로 확산 돼야 한다. 지금의 문제를 정부 혼자 해결할 명쾌한 방법은 없다. ‘보거상의’(輔車相依)는 ‘수레바퀴와 수레바퀴를 지지하는 나무는 서로 의지해야한다’는 통찰을 제시한다. 우리사회가 저성장시대를 돌파하는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부는 민간을 의지하고 민간은 정부를 신뢰할 수 있는 관계가 돼야 한다. 이제 NCS에 정부와 민간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해 본다.

김동만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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