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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프레이로 써내려간 문자…캔버스에 담긴 글꼴의 미학

  • 기사입력 2019-03-0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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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조은 그래피티 작가 ‘탕크’ 개인전

Untitle, 80x80cm, Acrylic on canvas, 2019

하얀 캔버스가 전시장 벽에 걸렸다. 작가는 바탕색으로 고른 흰색의 아크릴 물감을 넓은 붓에 골고루 짜고 캔버스에 칠하기 시작했다. 좌로, 우로, 사선으로, 직선으로…자유로운 선이 캔버스를 채우며 바탕을 만들었다. 작가는 시작하는 시점을 고민하듯 붓질을 이어가다 마침내 스프레이 통을 집어들었다. 까만 글자가 화면을 채우기 시작했다. 동시에 손톱으로 스프레이를 긁어가며 작품이 순식간에 완성됐다. 채 10분이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인데도, 작가의 머리카락엔 땀방울이 맺혔다.

프랑스 출신 그래피티 작가 탕크(40)가 한남동 갤러리조은에서 국내 첫 개인전을 개최한다. 전시엔 텍스트에 기반한 그래피티 시리즈와 오일 페인팅 등 25점이 나왔다.

그래피티 시리즈는 작가가 10여년 전부터 시작했다. 세계의 언어가 다 다르고 그 글꼴이 다름에 영감을 얻었다. 캔버스를 채운 문자들은 일견 익숙하지만 읽으려고 하면 읽을 수 없다. 글자와 비슷한 형태일뿐 언어가 아니기 때문.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일종의 캘리그라피로 글자와 비슷한 형태가 반복되지만 의미가 없고, 미학적 형태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유럽과 아랍권, 아시아 국가들에서 전시를 했는데 관객들의 반응이 흥미롭다. 모두 자신이 익숙한 글꼴을 찾고 의미를 읽어내려 한다”고 덧붙였다. 글자의 바탕에 들어간 색감도 화려하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은 모두 한국의 아침에 영감을 받았다. “일출과 일몰시간의 하늘은 초현실적으로 아름답다. 한국은 아침의 나라라는 것에 착안해 색감을 잡았다”

오일 페인팅은 최근 시작한 시리즈다. 아내의 나라인 한국에 여러차례 방문하며, 단색화를 알게 됐는데 이에 영향을 받아 시작했다. “유화물감은 오래된 매체다. 튜브를 캔버스에 짜는 형태로 작업을 하다보니 구조적이고 건축적 느낌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이제는 캔버스에 작업을 하지만 작가 예술의 원천은 거리의 그래피티다. 10대부터 스프레이 통을 들고 거리를 전전한 작가는 여전히 최근에도 거리를 누빈다. 영역싸움을 하듯 지우고 그리고를 반복하며 주체할 수 없는 예술적 쾌감을 느낀단다. “그래피티는 파괴행위가 아니다. 예술작품을 길에 남기는 것이다”. 전시는 3월 22일까지. 

이한빛 기자/vic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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