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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이석행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장미는 계속 전달되어야 한다

  • 기사입력 2019-03-0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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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사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박미순(42) 씨는 결혼 후 아이 셋을 키우며 엄마로서 직장인으로서 일과 가정에 최선을 다하며 노력했지만 결국 일을 그만두게 됐다. 법률을 다루는 직장이고 인구절벽 시대에 애국자라 불리는 다자녀가정 엄마였지만 현실의 벽은 녹록하지 않았다.

‘We want bread, but roses, too!’

우리는 빵(생존권)과 장미(참정권)를 원한다.

1908년 3월 8일 15,000여명의 여성 노동자들이 뉴욕 러트거스 광장에 모여 노동 조건 개선과 여성의 지위 향상 등을 요구한 것을 계기로, 1975년 유엔이 이날을 국제기념일로 공식 지정한 뒤 오늘날 많은 국가에서 매년 3월 8일을 여성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일제강점기였던 1920년 나혜덕, 박인덕 등 여성운동가들이 세계여성의 날 기념행사를 처음 개최한 바 있으며, 공식적으로는 1985년 한국여성단체연합 주최로 제1회 한국여성대회가 열리기 시작해, 매년 여성의 인권, 노동 문제 등을 환기시켜 왔다.

올해로 35주년을 맞았지만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인권은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여전히 사회 곳곳에서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노동생애 중 많은 차별이 발생하고 있다. 2018년 OECD가 발표한 한국의 성별 임금격차(Gender wage gap)는 100대 64로 이는 남성이100만원을 벌 때 여성이 받는 임금이 64만원에 그친다는 의미다. 성별 임금격차를 하루 노동시간인 8시간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여성들은 오후 3시부터 무급으로 일하고 있는 셈이어서 각 여성단체들은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평등한 근로조건을 요구하며 ‘3시 STOP, 조기 퇴근’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정부도 2018년 2월 ‘양성평등 기본법’을 개정하며 노력하고 있지만 사회 변화의 속도는 더딘 상태다. 경력단절여성에 대한 통합 관리 서비스를 확대하고 성평등 기업문화를 확산하는 등 여성이 평등하게 일할 권리와 기회를 보장 받을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사회 전반적으로 돌봄의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고 남성의 육아·가사 참여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을 계속 확충 하는 등 일과 가정의 균형을 통한 사회적 안정이 보장될 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여성의 날을 전후로 한 일회성 퍼포먼스가 아니라 가정에 학교에 사회에 뿌리 깊은 문화로 자리매김 할 때 진정한 성평등과 여성인권이 실현된 사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되었던 박미순 씨는 어떻게 지낼까?

다시 일을 시작하려 여기저기 지원서를 넣어 봤지만 단절된 경력에 번번이 퇴짜 맞으며 단기 알바를 전전하던 중 회계 지식이 있으면 재취업에 도움이 된다는 지인 소개로 폴리텍대학의 경력단절여성 특화과정인 공공주택&기업체 회계 실무과정에 지원했다. 기초부터 응용까지 눈높이에 맞는 교육과정을 마친 박미순씨. 현재 아파트 관리사무소 경리직으로 재취업에 성공하여 일과 가정 모두 최선을 다하는 당당한 여성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석행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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