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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운동 100년…영상으로 소환한 ‘日의 불평등’

  • 기사입력 2019-03-1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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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 ‘모두를 위한 세계’展
베트남 유학생 ‘2·8독립선언문’ 낭독 재연
일본·터키·대만 등 제3국 작가 6명 참여
시간·장소 초월한 3·1운동 의미 재조명
카이젠, 4·3사건 파편적 기억에 생명력


① 히카루 후지이 ‘2ㆍ8독립선언서’. 일본거주 베트남 유학생들이 100년전 한국인들이 외쳤던 2ㆍ8독립선언문을 낭독, 지금 일본사회에 만연한 불의와 불평등을 꼬집는다. ② 아흐멧 우트 ‘공상적 환상의 물질 세계’ ③ 제인 진 카이젠 ‘거듭되는 항거’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1919년의 3ㆍ1운동은 2019년 지금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전시는 이 질문에서 시작한다.

역사적 기록을 열거하며 아픈 과거를 곱씹는 대신 3ㆍ1운동의 정신과 이를 바탕으로 현시대를 바라본 작업으로 채워졌다. 한 발 떨어져 3ㆍ1운동을 바라보기에 그 의의가 더 잘 살아난다.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직무대리 유병홍) 남서울은 3ㆍ1운동 100년의 역사를 동시대 미술의 지평과 세계사적 토대에서 재조명하는 ‘모두를 위한 세계(Zero Gravity World)’전을 개최한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터키, 일본, 대만, 베트남, 덴마크 출신의 작가 6명이 지배 이데올로기를 전복시키는 미시적 이야기들에 집중해, 국제적 관점에서 3ㆍ1운동을 바라본다. 한국이 빠진 3ㆍ1운동 기념전이다.

일본 작가인 히카루 후지이는 일본에 거주하는 베트남 유학생들을 섭외해 2ㆍ8 독립선언문 낭독을 재연하는 연극을 영상으로 선보인다. 작가는 “일본 제국주의적 관점이 지금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지점이 일본에 체류하고 있는 베트남 노동자들”이었기에 이같은 작업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유학생들의 어눌한 일본어를 통해 되살아난 2ㆍ8독립선언은 1919년 당시 일본에서 철저히 감시당했던 한국인들 300여명이 모여 선언문을 낭독했던 행위를 복제하면서도 현재까지 일본 사회에 만연한 불의와 불평등을 소환한다. 100년전의 상황이 오버랩되면서 오래된 낭독문이 생생한 의미로 다가온다. ‘베트남’이라는 제 3국을 통해 피식민 국가와 비평적 거리를 유지하고, 일본 제국주의 역사에 대한 반성을 유도하는 것이다.

후지이 히카루는 그동안 일본 제국주의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작업들을 주로 해왔다.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일본인 연기하기’라는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제국주의는 여전히 일본 내에 산재돼 있고 대두되는 문제”라며 “이번 작업을 통해 그 문제를 아시아 지역으로 확장해 연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렇듯 전시는 당사자(한국)가 빠진 3ㆍ1운동 기념전이 무슨 소용일까 싶었던 의심을 순식간에 뛰어넘는다. 100년전 3ㆍ1운동이 중국, 인도, 필리핀, 동남아시아, 아랍의 민족운동과 궤를 같이하며 제국주의에 대항했듯 전시도 일본과 한국이라는 이항대립을 넘어 전인류의 움직임으로 확장된다.

가파른 경사의 설치공간(아흐멧 우트 ‘공상적 환상의 물질 세계’)에서는 국가주의, 서구중심주의에서 벗어나는 것이 쉽지 않지만 ‘가능하다’고 역설하고, 아름다운 대지와 바다의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영상(응우옌 트린티 ‘판두랑가에서 온 편지’)은 프랑스의 베트남 침략과 베트남 전쟁기간 만연했던 미국의 파괴적 폭격의 역사를 서술한다.

억압과 항거에 초점을 맞춘 작품도 있다. 제인 진 카이젠 작가는 ‘거듭되는 항거’에서 제주 4ㆍ3사건의 파편적 기억과 억압된 역사를 조명한다. 생존자들과 친척에 대한 기억, 산 자와 죽은 자를 매개하는 무당의 제의, 제주 해군기기 구축에 대한 저항이 중첩되며 100년전 역사를 동시대로 끌어온다. 넘쳐나는 3ㆍ1운동 100주년 기념전 중에 단연 돋보인다. 전시는 5월 26일까지.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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