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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조현용 경희대 교수] 책방의 위로

  • 기사입력 2019-03-2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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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書店)’이라는 말에는 가게의 느낌이 있습니다. 일단 ‘점(店)’이 가게라는 뜻이기 때문에 그럴 겁니다. 서점의 이름에 ‘문고(文庫)’를 넣기도 하는데, 문고는 ‘고(庫)’에서 창고나 곳간의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물론 요즘의 문고는 많은 경우에 대형서점이어서 곳간이라고 할 수는 없겠죠. 그런데 ‘책방(冊房)’이라는 말에는 ‘방(房)’이 붙어있어서 왠지 아늑한 느낌, 살아가는 곳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문고나 서점보다는 책방이라는 말이 감정에 다가오는 이유일 겁니다.

온갖 멀티미디어 환경에서 책이 살아남기가 쉽지 않습니다. 책보다 순간적으로 흥미를 끌 수 있는 게 너무나 많습니다. 점점 책 읽는 사람이 줄고 있습니다. 읽히는 책이라곤 유명인의 책이거나 마케팅이 잘 된 가벼운 책이 많습니다. 좋은 책을 쓰고 펴내는 사람이 많은데 독자의 손까지 가지 않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요즘은 헌책방도 잘 안 되는데 그 이유가 새 책이 잘 안 팔려서 헌 책으로 나오지 않아서라고 합니다. 좋은 책이 독자의 손에 안 가는 것은 문제의 시작이고, 이는 여러 가지 악순환의 고리가 됩니다.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보면 좋은 책을 온라인이나 대형서점에서 만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떠밀려오는 홍수 속에서 보물을 찾기가 어려운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나를 이해하는 분의 책 소개가 필요합니다. 책에 대해서 믿고 물어볼 사람도 필요합니다. 최근에 책읽기 모임이 많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 참으로 다행입니다. 함께 책을 찾고 읽는 게 삶에 위로가 되고 행복이 됩니다.

근래 들어 책방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많아졌습니다. 책방에 관한 책도 여러 권 나오고 있습니다. 작은 책방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유명인이 연 책방도 있고, 자유로운 생각을 가진 분이 연 곳도 있습니다. 저마다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삶에 위로가 되는 아름답고도 귀한 책방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곳은 단순히 책방의 역할뿐 아니라 동네의 사랑방 역할을 합니다. 마을의 분위기를 바꾸고 활력이 되기도 합니다. 지역 운동의 시작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큰 서점이 작은 지역에서 잘 되기는 어려울 겁니다. 작은 지역에는 작은 책방이 어울립니다. 책방이 좋으면 외진 곳에 있어도 사람들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지역에 활기가 생기는 겁니다.

최근에 저는 책방에 관한 책을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 졌습니다. 어떤 서점은 퇴근길의 피곤함을 달래주고, 어떤 서점은 좋아하는 취미 속으로 맘껏 빠지게 합니다. 책방 안에 좋아하는 꽃이 함께 있기도 하고, 따뜻한 차 한 잔이 함께하기도 합니다. 작은 영화관을 함께하는 곳도 있습니다. 물론 행복한 표정의 주인의 모습도 있습니다.

저는 책방이 행복한 공간이기 바랍니다.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의 공간이기 바랍니다. 읽고 싶은 책을 발견하고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곳, 잠시 마음의 여유가 생겼을 때 책 한 권을 사서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주인과 책 이야기도 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단골 책방이 있다면 덜 외롭지 않을까 합니다. 책방이 마음의 장소가 되는 겁니다. 그리고 이런 곳에서는 꼭 한 권의 책을 사서 나왔으면 합니다. 오랫동안 단골로 갈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런 책방이라면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가 될 겁니다.

조현용 경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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