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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비드 머핀 “한국 주시한 지 20년…갤러리 오픈은 충분한 고민의 결과”

  • 기사입력 2019-03-2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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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만 머핀 갤러리 공동대표 데이비드 머핀 방한
“한국은 고유한 예술 생태계 갖춰…홍콩과 달라”
“제 2의 서도호ㆍ이불 찾고 있다”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한국은 고유한 예술생태계가 있어요. 홍콩도 아시아의 허브, 기반 역할을 하지만 한국과는 다르지요. 한국과 처음 인연을 맺은건 약 22년전인데, 갤러리 오픈은 2017년 12월에 했으니 20년 넘는 시간동안 충분히 고민하고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데이비드 머핀(58) 리만 머핀 갤러리 공동대표는 개관 1년 반이 된 리만머핀 서울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데이비드 머핀 리만 머핀갤러리 공동대표가 한국을 찾았다. 그는 "홍콩은 아시아의 허브, 기반 역할을 하지만 한국과는 다르다"며 "한국은 고유한 예술 생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리만머핀 갤러리는 갤러리스트로 활동하던 레이첼 리만과 데이비드 머핀이 1996년 의기투합해 설립했다. 뉴욕 소호에서 출발한 리만 머핀은 가고시안, 페이스, 데이비드 즈워너, 하우저 앤 워스, 화이트큐브 등과 함께 세계 최고 화랑으로 꼽힌다. ‘1분 조각’으로 유명한 에르빈 부름, yBa 출신 트레이시 에민, 길버트 & 조지, 카라 워커 등이 소속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작가 중에서는 이불, 서도호를 대표하는 화랑이다.

머핀 대표가 한국을 처음 찾은건 서도호와의 만남 때문이었다. 22년전 서도호와 그의 부친인 서세옥을 만났고 이후 한국작가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그는 “지금도 한국에 오면 화랑, 미술관을 가리지 않고 다닌다”며 “제2의 서도호, 이불을 찾고 있다”고 했다.

머핀 대표는 자신의 갤러리에 대해 “미국작가만, 남성 백인 작가만 혹은 독일 사진작가만을 내세우는 화랑들과 달리 레이첼과 나는 ‘훌륭한 예술은 어디에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며 “처음부터 우리는 국제적으로 생각했고 최근 몇년간의 흐름을 놓고보면 이제는 트렌드가 됐다”고 설명했다. 
Nicholas Hlobo, Ibuthathaka, 2019. ribbon and leather on canvas. 47.24 x 70.87 inches / 120 x 180 cm. Courtesy the artist and Lehmann Maupin
Nicholas Hlobo, Installation view, Lehmann Maupin Seoul

Nicholas Hlobo, Installation view, Lehmann Maupin, Seoul, 2019. Courtesy the artist and Lehmann Maupin, Photo: OnArt Studio.

리만과 머핀의 기준에 ‘훌륭한 예술가’는 어떤 특징을 가진 이들일까. “현시대의 문제를 담아낼 수 있는 작가, 즉 당면성이 있는 작가를 선호합니다. 또 자신만의 언어가 있어야하지만 공명을 일으킬 수 있는 작가여야 합니다. 자신의 관점에서 출발하지만 여러사람에게 영감을 주는, 시대를 향해 거울의 역할을 하는 작가죠”

이날 머핀 대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작가 니콜라스 슬로보의 첫 한국전을 기념해 작가를 직접 기자들에게 소개했다. 슬로보는 캔버스를 칼로 자르고 다시 실로 꿰매는 작업을 선보이는 작가다. 칼을 사용하긴 하지만 날카롭게 난도질 하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 형태로 잘라내고 다시 이를 붙이며, 여기에 더해 다른 천과 리본을 덧대 부조적 회화를 만들어낸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남아공출신, 그중에서도 소수민족인 코사족의 후손이자 동성애자인 저의 정체성을 작품에 투영했다”고 했다.

삶에서 맞닥뜨린 수많은 상처는 결국 흉터로 남는다. 그것을 치유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캔버스를 꿰맨다는 건 인종차별 정책이 폐지되고 난 이후 민주주의를 받아들이며 사회시스템 전반을 재정의 하고 있는 남아공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작가의 말이 긴 여운을 남긴다.

전시는 5월 18일까지.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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