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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서울시 2만·한국당 300만 말했지만…‘개천절 집회’, 탄핵정국 계산대로라면 53만명

  • -서울시의 2016년 ‘촛불집회’ 당시 산출식 적용
    -특정 지하철 12개역 이용객 53만1319명 증가
    -여야 모두 집회 참석 인원 큰폭 호도 뒷말 일어
  • 기사입력 2019-10-1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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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후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바라본 광화문광장 주변이 자유한국당 관계자와 범보수단체 등이 각각 개최한 집회로 시민들이 가득 차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서울시의 2016년 탄핵정국 당시 광화문 집회 참석 인원 산출식을 지난 ‘개천절 집회’ 때 그대로 적용해보니 당시 참석 인원이 근 53만명 이상이란 계산이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의 당초 예상 인원(2만명)은 훌쩍 넘지만, 자유한국당 등 주최 측 추산 인원(최대 300만명)에는 큰 폭으로 못미치는 값이다. 이 숫자만 기준으로 보면, 서울시와 한국당 모두 집회를 지나치게 과소·과대평가해 사회 혼란 유발에 일조한 셈이 된다.

14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3일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지하철역 12곳의 이용객은 모두 119만2439명이다. 같은 역 12곳에 대한 지난해 10월 토요일 평균 이용 시민(66만1120명)보다 53만1319명 많아진 값이다. 역은 1호선 서울·시청·종각·종로3가역, 2호선 시청·을지로입구역, 3호선 경복궁·안국·종로3가역, 5호선 서대문·광화문·종로3가역 등이다.

앞서 공사는 2016년 11월12일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당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을 때도 똑같은 지하철역 12곳에 대한 이용객 수를 추산했다. 서울시는 “역 12곳의 이용객 수가 전년 토요일 평균 대비 101만1293명 늘었다”며 “시내·전세버스, KTX 등 다른 교통 수단으로 집회장을 찾은 승객들도 있다. 집회 주최 측의 집계(100만명)는 허수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계산식은 이후 탄핵 정국 집회 때마다 참석자를 추산하는 공식으로 쓰인 바 있다.

지난 3일 오후 서울 시청 방향에서 바라본 광화문광장 주변이 자유한국당 정당 관계자, 범보수단체 회원, 기독교 단체 회원 등이 각각 개최한 여러 건의 집회로 가득 차 있다. [연합]

이를 기준으로 보면 서울시와 한국당 모두 집회 참석 인원을 큰 폭으로 호도한 데 대한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각 진영의 예상치와 추산치 모두 틀려도 너무 틀렸다는데 따른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에 대해 “물론 ‘탄핵정국’ 계산 값만이 정답은 아니겠지만, 당시에는 공신력 있는 추산치로 취급된 게 사실”이라며 “그때와 지금 광화문 집회의 핵심 집결지도 거의 같은 상황”이라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당시 광화문 집회의 참석 인원을 2만여명으로 예측하고 교통 대책을 세웠다. 아무리 추정 값이라지만, 실제 참석 수와 가장 가까운 값에서 25분의 1이하로 참석 인원을 책정한 것은 집회를 지나치게 과소평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선 야권 성향 집회라서 관심을 쏟지 않은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한다.

한국당 등 주최 측도 필요 이상의 ‘뻥튀기 셈법’을 했다는 말이 나온다. 민주당이 ‘서초동 집회’를 200만명 참석으로 부풀린 데 대한 조롱 성격도 있었지만, 정쟁 유발에 기름을 끼얹어 사회적 소모를 가중시켰다는 비판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서울시가 (집회)신고인원이 2만명이었다는 점을 보고 그대로 대책을 세웠다면 부족한 대처를 한 게 맞다”며 “어떤 집회가 2만명을 신고했다고 해서 2만명이 모이는가. 특히 이번 같은 집회는 (계산법에 따른 값처럼)이같이 더 많은 인원이 올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부풀리기 논쟁’을 놓고선 “정치가 아닌 힘을 통해 대결하겠다며 세력을 과시하는 행태”라며 “정쟁을 넘은 투쟁 수준으로, 사회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했다.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3일 낮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열린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 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한편 공사는 3일 광화문광장 인근 지하철역 12곳의 이용객 수를 처음 밝혔을 때 2016년 공개한 역 12개에서 1호선 서울역·3호선 안국역(전체 이용객 수 18만3775명)이 아닌 3호선 독립문역·5호선 을지로4가역(3만2589명)을 공개했다. 이번 53만1319명이란 값은 1호선 서울역·3호선 안국역 이용객 수를 추가로 확보한 후 계산한 것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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