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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5G 통신장비 美수출 8조원 ‘잭팟’
버라이즌과 역대최대규모 계약
5년간 ‘네트워크 솔루션’ 공급
협력사 매출확대·고용창출효과

삼성전자가 국내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 단일 수출 계약을 따냈다. 삼성전자는 세계 1위 통신 사업자 미국 버라이즌에 8조원 규모의 5세대(G) 통신장비를 공급한다. ▶관련기사 5면

삼성전자의 이번 계약이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부진을 만회하고 중소 협력사 매출 확대 및 고용창출 효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이동통신 매출 기준 세계 1위 통신사업자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66.4억달러) 규모의 네트워크 장비 등 무선통신 솔루션 장기 공급계약을 했다고 7일 밝혔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한국 통신장비 산업에서 역대 가장 높은 계약 금액을 기록했다. 1999년 당시 삼성전자가 스프린트(현 T모바일에 인수)에 2G CDMA를 수출한 지 20여년 만이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는 올해 6월 30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5년간 버라이즌에 5G 이동통신 장비를 포함한 네트워크 솔루션을 공급하게 된다.

동시에 세계 최대 이동통신 시장인 미국에서 핵심 통신장비 공급자로 발돋움하게 됐다. 미국 이동통신서비스 시장은 약 2500억달러 규모로 전세계 기지국 투자의 20~2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버라이즌은 미국에서 가입자 1억8300만명(올해 6월 시장조사기관 OMDIA 기준)을 보유한 최대 통신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통신장비 계약으로 미국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

나아가 핵심 칩셋을 직접 제조하는 삼성전자는 미 최대 통신 사업자 검증을 통과한 만큼 향후 유럽 등 다른 지역 추가 수주 가능성도 커졌다. 삼성전자는 RAN(Radio Access Network)·코어 통신장비와 모뎀·RFIC(Radio Frequency Integrated Circuit)·DAFE(디지털-아날로그변환 칩) 등을 모두 직접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캐나다 비디오트론·텔러스와 미국 US셀룰러, 뉴질랜드 스파크 등 글로벌 통신사들로부터 신규 네트워크 장비를 수주해 왔다.

이와 함께 8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수주 효과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공백을 메우는 것과 함께 중소 협력사 매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국내 중소 장비부품회사 86개사와 협력해 네트워크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5G 장비의 국내 부품 비중은 40~60%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수주가 확대될수록 국내 중소기업들의 매출 확대와 고용창출에도 긍정적 효과가 이어지는 셈이다.

이 밖에 통신산업 설비투자→생산→고용증가로의 선순환도 예상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8년 8월 180조원을 투자해 4만명을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5G 사업을 미래 성장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2026년 5G 관련 생산 180조원, 고용 60만명 창출을 목표로 내세웠다. 정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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