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9일, 대한민국 공군 탑건 시상식의 배경에 F-16V 바이퍼 전투기 그림이 있다. |
2020년 12월, 대한민국 공군 탑건 시상식에는 배경으로 F-16V 바이퍼 전투기의 그림이 걸려 있었다.
무심코 지나친 시상식 보도사진으로 (K)F-16V 블럭72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알 수 있었던 셈이다.
(K)F-16V 바이퍼 전투기는 (K)F-16 전투기 성능개량 사업으로 탄생한 4.5세대 기체를 말한다.
4.5세대 전투기의 가장 큰 특징은 탑재 전자장비 개량으로 기존 (K)F-16C/D 전투기의 레이더 등 전자장비 성능이 러시아제 MiG-29 펄크럼 전투기급이라면 (K)F-16V 바이퍼 전투기는 Su-27 플랭커급이라 할 수 있다.
기존 (K)F-16 전투기의 기계식 APG-68 레이더를 APG-83 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 AESA) 레이더로 교체하는 것이 (K)F-16V 성능 개량의 핵심 요소이다.
APG-83 AESA 레이더는 F-35 스텔스 전투기의 APG-81 AESA 레이더를 축소한 버전으로, 표적 조준 범위가 개량 전 기계식 레이더의 70km보다 훨씬 연장된 130km이고, 동시 추적 표적 역시 기계식 레이더는 10개인 반면 AESA 레이더는 20개 이상이며, 6개 표적을 동시에 집중 추적할 수 있다.
AESA 레이더 다음으로 중요한 장비는 F-15K 전투기에서 채택한 헬멧조준시스템(JHMCS)으로 (K)F-16V에는 JHMCS-II를 사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등을 적용했다.
미국 주방위공군의 F-16V 바이퍼 전투기 4번째 부대배치 기체가 공개되었다. |
그러나 개량 사업의 전체 사업비 부족으로 JHMCS-II 헬멧은 도입되지 않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기능 확인용 테스트 버전 3기만을 확보한 상황이다.
동시에 연동 사용하는 공대공 미사일 AIM-9X Block-Ⅱ형을 추가로 발주하지 않고 있어 향후 공군의 운용유지비용을 절약·전용하여 도입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으며, 다행히도 개량 전 기체에서 운용중인 스파이스 2000 유도폭탄은 계속 사용하기 위하여 승인 요청에 들어갔다.
대한민국 공군의 (K)F-16V 전투기는 미 공군의 주방위공군용 전투기 개량 사업과 같은 시기에 착수, 진행중이며, 대만 공군의 F-16A/B형 개량과 달리 미 공군과 대한민국 공군은 (K)F-16C/D형 전투기를 F-16V 사양으로 개량하고 있다.
대만 공군은 초기형 모델을 개량하는 반면, 대한민국 공군은 후기형 모델을 개량하므로 선택 사양에 따른 전자장비 성능의 차이가 있으며, 따라서 대한민국 공군 개량 기체의 성능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
한편 2020년 9월, 미 공군의 F-16V 전투기 대대는 최초의 실전 배치 훈련에서 공중발사 순항미사일 요격훈련을 실시하여 성능을 과시했다.
(K)F-16V 사업은 2009년 선행 연구를 시작으로 2011년 사업 공고 이후 2016년 계약 및 사업 착수로 오늘에 이르렀다.
대상 기체는 130여대이며 대당 157억 원, 총 2조 1천억여 원의 예산이 집행된다.
개량 작업은 2019년 후반을 시작으로 2023년 완료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으며, 2020년 최초 10여대의 개량 기체를 비행대대에 인계하고 교관 조종사의 운용에 돌입했다.
2021년 1월 현재 1개 대대의 KF-16V 바이퍼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고, 올 연말이면 또 다른 대대가 KF-16V 전투기 운용 대대로 탄생한다.
(K)F-16V 전투기는 전자장비 개량과 기체 수명 연장으로 2039년까지 일선에서 활약할 예정이며, (K)F-16V 개량 기체가 모두 배치되면 향후 F-35A 완전 전력화와 KF-X 전투기 전력화(FOC)에 이르기 까지 공군 전투기 전력을 지탱해주는 허리가 될 것이다.
F-16V 바이퍼 전투기의 주요 개량 사양을 보여주고 있다. |
안승범 디펜스타임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