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KF-16 전투기에 장착중인 스파이스 2000유도폭탄 [안승범의 디펜스타임즈 제공] |
KF-16 전투기의 주력 공대지 무장 스파이스 2000 유도폭탄
공군은 2015년에 스파이스 2000 (Spice 2000) 유도폭탄용 키트 200 세트를 도입하여 2천 파운드 범용폭탄에 결합하여 운용중이다.
자유 낙하 범용폭탄에 활공폭탄 키트를 결합한 스탠드-오프(Stand-Off) 정밀유도무기가 스파이스 2000이다.
항공 타격계획을 수립할 때 각 표적에 적합한 탄 종류와 탄의 투하 숫자를 계획한다.
현재 계획되어 있는 북한 내부의 주요 표적 중 2,000 파운드 탄으로 타격해야 하는 표적은 GBU-10과 GBU-24, GBU-31 등 기존 유도폭탄으로 타격한다.
GBU-10과 GBU-24는 투하 후 명중까지 지속적으로 전투기에서 레이저를 조사하여 유도하기 때문에 가장 정확하다. 대신, 전투기가 적 방공무기 위협에 취약하다.
스파이스 2000은 최대 사거리가 60Km ~ 80Km에 달하는 스탠드 오프 활공폭탄으로,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 S-75(SA-2)와 같은 고고도 대공미사일의 사거리 밖에서 투하되어 표적을 타격한다.
스파이스 2000의 장점은 종말유도 단계에서 전자광학,적외선 이미지 (EO/IIR) 영상 시커에 의한 표적 영상 대조와 식별이 이루어져 정확도가 높다.
스파이스 2000은 투하 전에 입력된 표적 영상과 종말 단계에서 획득한 영상을 다수의 Patch로 분할한다. 이 때 표적 식별 알고리즘은 표적 영상과 자체 획득 영상을 서로 대조하는 과정이 이루어진다. 표적을 인식한 후에 유도시커와 비행 궤도를 표적의 중심에 정렬하여 돌입한다.
이 과정에 표적변경에 따른 조종사의 수동 개입이 가능하다. 미사일의 TVM(Track Via Missile) 유도 방식을 사용하여 표적을 변경하는데 F-4E 팬텀 전투기에서 운용중인 이스라엘제 공대지 유도미사일 AGM-142 팝아이(Pop Eye)와 유사하다.
무엇보다도 교란 대항 성능이 우수한 점이 스파이스 2000의 강점이다.
교란 대응 기법(신호 포밍과 필터링, 군용 코드 사용 등)이 모두 도입되었으며, 종말유도 단계에서는 GPS를 사용하기 어려운 고밀도 교란 환경에서도 영상 유도에 의한 정말 유도가 가능하다.
다만 자체 추력이 없는 활공폭탄이기 때문에 KF-16 전투기의 선회 기동 시에 고도 저하와 양항비 저하는 활공비 저하는 사거리 감소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표적 근처에서 우회비행을 시도한다.
표적 고각 강하 기동이나 고지대 후사면에 위치한 갱도 타격을 위한 선회 기동 등이다. 이러한 기동에는 충분한 고도 에너지가 필요하며, 기동 후 사거리 저하가 표적에 진입하는데 장애 요인이 되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최대 사거리에 가까운 거리로 이격되어 있는 표적에 대해서는 우회 기동이 어렵다고 봐야한다.
스파이스 2000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최대 사거리 60Km ~ 80Km에 못미치는 축소된 거리에서 투하해야 한다.
안승범의 디펜스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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