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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vs 카카오, 불 붙은 시총경쟁...플랫폼 지각변동 예고 [홍길용의 화식열전]

증시에서 카카오 기업가치가 네이버를 넘어섰다. 검색제국 네이버의 위상약화와 금융업 진출에서의 엇갈린 성과가 나은 결과다. 가상자산 가격 급등도 결정타가 됐다. 국내 플랫폼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예의주시할 현상이다. 다만 아직 두 기업간 대결은 이제 시작이다. 여전히 몸집에서는 네이버가 절대우위다. 금융업에서의 승부는 아직 한참 더 진행되어야 하고,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전자상거래 부문에서의 전면전도 아직이다. 글로벌 플랫폼의 국내 진출도 또다른 변수다.

▶검색 플랫폼 지각변동=PC로 인터넷에 접근하던 때에는 네이버 검색은 그야말로 독보적이었다. 모바일 인터넷 시대로 바뀌면서 카카오 톡을 앞세운 카카오의 맹추격이 시작된다. 동시에 구글과 유튜브가 영향력을 확보하면서 이제 순이용자(UV) 면에서 네이버는 카카오그룹(다음 포함), 알파벳(구글, 유튜브)에 열세다. PC에서도 구글에 최적화된 크롬(Chrome)을 통한 인터넷 접근이 보편화됐다. 다만 네이버는 일본와 대만 등에서 라인(LINE) 메신저로 모바일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는 하다.

▶금융서비스 다른 접근= 금융부문 접근전략은 네이버가 제휴, 카카오가 직접 진출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금융업 인가는 직접 취득하지 않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은행), 카카오페이(증권, 보험)를 통해 금융업 인가를 직접 얻었다. 우회전략은 검색시장에서 네이버의 기득권에 기댄 접근이다. 카카오의 정공법은 기득권인 카톡에 기대지 않고 별도의 금융 플랫폼을 구축한 접근이다. 상장을 준비중인 카뱅과 카페의 추정가치는 각각 20~30조원, 7~10조원이다.

▶미래투자와 가상자산= 올해 카카오 주가상승률(85%)가 네이버(32%)를 압도한 가장 큰 동력 가운데하나가 가상자산이다. 카카오는 세계 3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주요주주(지분율 20.4%)다. 세계 2위 가상자사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시총이 현재 489억 달러다. 두나무가 미국 증시에 상장한다면 카카오가 보유한 지분가치만 수 조원에 달하게 된다. 네이버는 미래에셋에 이어 신세계, 일본 소프트뱅크와 교차 투자를 통한 제휴를 했지만 ‘카카오-두나무’ 같은 주가 상승효과는 누리지 못했다.

▶엇갈리는 경영효율=네이버가 여전히 몸집은 더 크지만, 매출액 성장률과 영업이익률 개선 추이를 보면 카카오의 기세가 더 강력하다. 1분기 매출액은 네이버 1조4991억원, 카카오 1조2580억원으로 격차가 2000억원에 불과하다. 1분기 영업이익률도 네이버가 19.3%로 20%를 하회한 반면, 카카오는 12.5%로 두 자릿수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카카오 주가는 이미 컨센서스(14만원)를 넘어섰지만 증권사들의 수정치가 최대 18만원까지 등장했다. 네이버 주가는 컨센서스(49만원)보다 27.7% 낮은 상태다.

하지만 아직 카카오가 네이버를 확실히 앞섰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웹툰와 전자상거래, 해외부문에서는 여전히 네이버가 카카오를 앞서고 있다. 네이버가 확장 전략을 수정해 신사업 분야의 적극적인 상장에 나선다면 언택트 대장주의 왕관을 탈환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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