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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 뭐래?] “형 누나, 그거 돈이야”, 열한 살 CEO 라이언의 조언

[라이언 히크먼 유튜브 캡처]
이젠 열한 살이에요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일곱 살 소년이 국내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공병 팔아 1000만원 번 소년’ 등으로 소개된 이 아이는 바로 라이언 히크먼(Ryan Hickman).

이제 열한 살이 됐다. 여전히 쓰레기를 모은다. 그리고 ‘라이언스리사이클링(ryansrecycling)의 열한 살 최고경영자(CEO)다. 지금까지 재활용한 병과 캔은 총 149만개. 재활용해 번 수익으로 태평양포유류센터에 기부한 금액도 1만3979달러(약 1660만원)에 달한다. 도대체, 넌 누구니?

라이언이 처음 눈을 뜬 건 2012년, 세 살 때. 라이언의 부모는 세 살인 아이와 함께 지역 재활용센터에 가서 캔과 병을 현금으로 바꾸게 한다. 라이언은 이때 ‘재활용이 돈’이란 사실을 깨달았다고. 우리도 해볼 만한 교육법!

첫 재활용을 경험한 라이언은 다음날 “모든 이웃에게 빈 비닐봉지를 주자”고 제안하며 활동을 시작한다. 지역주민들도 기특한 라이언의 활동에 적극 동참하며, 캔과 병을 모으기 시작했다.

[라이언스리사이클링 홈페이지 캡처]

라이언의 활동은 단순하다. 플라스틱과 유리병, 알루미늄 캔 등을 모아 재활용한다. 다만, 어릴 때부터 일찍, 꾸준히, 지금까지 했다는 게 차이다. 2016년 라이언의 이야기가 입소문을 타 방송에 출연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NBC, CNN, CNBC, 폭스 등 주요 방송이 라이언을 다뤘고, 주요 매체로부터 ‘영향력 있는 인물’ 등의 수상도 이어졌다. 플랜트라이프, 아텐스 서비스, 랠리, 샌드클라우드 등 친환경을 지향하는 기업들이 함께하며 활동은 더 커졌다.

그 결과가 바로 149만개. 열한 살이 된 지금까지 총 누적된 재활용품 수치다. 지난해엔 환경교육을 담당하는 비영리조직 ‘프로젝트3R’도 설립했다. 라이언은 설립목표와 관련해 “지역사회에서 시작해 해변 청소 캠페인을 조직, 플라스틱 오염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할 수 있다. 전 세계 아이들과 성인에게 재활용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라이언스리사이클링 홈페이지 캡처]

겨우 열한 살. 그는 세계적인 ‘재활용 아이콘’이 됐다. 라이언보다 더 많이 돈을 번 소년 CEO는 많겠지만 그만큼 고마운 성과를 거둔 소년 CEO가 또 있을까. 라이언이 각종 인터뷰에서 빠짐없이 하는 말이다.

“If an eleven year old kid like me can make a difference, anyone can too. When we all do just a little bit, it adds up to a huge difference. Thanks for helping me clean up our planet”

나 같은 열한 살 아이가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면,
이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우리 모두 조금만 더하면 엄청난 차이가 생깁니다.
지구를 깨끗하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지구, 뭐래? 덧붙임
라이언식 재활용교육, 사실 우리도 낯설지 않아요. 1980~90년대만 해도 동네를 떠돌며 빈 병 모아 아이스크림으로 바꿔 먹는 일은 흔했죠. 요즘은 어떨까요? 지금도 당연히 법적으론 소주병, 맥주병마다 보증금이 있습니다. 꼭 구매한 곳이 아니더라도 해당 병이 담긴 주류를 판매하는 가게라면 보증금과 빈 병을 교환해주는 게 의무죠. 위반하면 과태료 처분! 빈 병 관리가 힘들다, 공간이 부족하다, 병에 이물질이 많다는 등의 이유로 교환을 거부하는 편의점 등도 적지 않은데, 거부하면 신고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이에 긍정적 경험을 목표한다면 빈 병 교환이 가능할지 사전 조사 정도는 해봄이 좋겠죠.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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