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주총안건으로 상정
M&A·안정적ROE 등 성과多
하나금융지주가 퇴임하는 김정태 회장에 50억원의 특별공로금 지급하는 안건을 정기 주주총회에 올렸다. 하나금융 임원 퇴직금 규정 제5조는 재직시 특별한 공로가 있는 임원에 별도의 금액을 주주총회 결의로 지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경영진에 대한 성과보상은 최근 글로벌 기업들에서도 뜨거운 감자다. 판단은 주주 몫이다.
2012년 3월 취임한 김 회장은 오는 3월 만 10년 간의 임기를 모두 마친다. 2001년 8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9년3개월을 재직한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재임기록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경남고, 성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서울은행에서 금융권 첫 발을 내디딘 김 회장은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잠시 자리를 옮겼다가 1992년 창립구성원으로 하나은행에 합류한다. 2006년 하나대투증권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CEO 경력을 시작, 2008년 하나은행장을 거쳐 2012년 그룹 회장이 된다.
먼저 경영성과를 보자. 재임기간 중 하나금융그룹 자산은 178조원(2011년말)에서 502조원으로 182% 불어났다. 외환은행 합병 등 인수합병(M&A) 덕분이다. 같은 기간 KB금융(139%), 신한지주(125%) 증가율을 웃돈다. 이 기간 평균 자기자본수익률(ROE)은 7.28%로 신한(8.14%), KB금융(7.77%)에 다소 못 미치지만 마지막인 2021년 10.09%로 KB(9.08%)와 신한(8.3%)을 모두 꺾었다.
2012년부터 이달 7일까지 하나금융 시가총액은 8조6400억원에서 13조6010억원으로 57% 불어났다. KB금융의 62%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신한지주(1.9%) 보다는 월등한 성적이다. KB금융은 2014년말 윤종규 회장이 취임하면서 경영성과와 기업가치가 크게 높아지기 시작했다. 김 회장의 최대 경쟁자가 윤 회장이었던 셈이다. 윤 회장은 김 회장의 성균관대학 후배이기도 하다.
그 동안 성과에 대한 보상은 어땠을까. 개별 보수 공시가 되지 않았던 2012년을 제외하면 지난해까지 9년간 김 회장은 총 161억5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연평균 17억9500만원으로 KB금융 윤 회장(16억9300만원)이나 신한지주 조 회장(11억1500만원) 보다 높다. 10년을 재직한 만큼 지난해 연봉 이상으로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가 2020년까지 김 회장 몫의 장기성과보수로 쌓아둔 주식(2만3660주)도 상당하다. 기준 주가는 추후 결정되겠지만 현재 시가로만 따지면 10억원 상당이다. 올해에도 장기성과급은 더 쌓이게 되고, 1년 간 유보된 뒤 평가된 가격에 따라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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