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관계자, 양안 관계 현상 유지란 現 상황 완전히 깨졌다 말해”
[더선, 123rf]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과 중국 간 군사·외교 측면에 권위있는 전문가들이 대만을 침공·병합하려 마음먹은 중국이 유사 시 대만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지원을 막기 위해 태평양 지역 주요 미군 기지에 대한 기습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선에 따르면 미국 스탠퍼드대 프리먼 스포글리 국제학연구소(FSI)의 중국문제 전문가 오리아나 스카일러 매스트로는 더선과 인터뷰에서 지난 4일부터 실시되고 있는 중국군의 ‘대만 봉쇄’ 훈련이 앞으로 더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라 전망하면서 “대만을 침공해 ‘통일’하려는 오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싸울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중국 내부에서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 'WION' 채널 캡처] |
매스트로는 “5일 중국 정부 주요 관계자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들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의 현상 유지란 지금까지의 상황이 완전히 깨졌다고 말했다”며 “이제 중국에겐 새로운 양안 구도를 구축할 기회를 얻게 됐으며, 대규모 군사 동원 훈련 등 침략 리허설을 자주 벌임으로써 대만 해협 분쟁 개입에 대한 미국 측의 부담감을 가중시키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스트로는 미국이 그동안 양안 관계에 적용하던 ‘하나의 중국’ 원칙을 기반으로한 ‘전략적 모호성’을 벗어던지고, 대만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게 될수록 중국 측은 미국에 대한 공격 전략을 보다 구체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겠다 최종 결정할 경우 미국이 군사적 대응에 나서지 못하도록 강력한 선제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미국에 감행했던 ‘진주만 기습’ 스타일의 공격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봤다.
[유튜브 'CNN' 채널 캡처] |
지난 1941년 12월 7일 일본은 필리핀과 동남아시아, 남태평양 도서 지역에 대한 침략에 앞서 미국의 군사 개입을 막기 위해 하와이 진주만에 위치한 미 함대 사령부를 선전포고 없이 기습 공격한 바 있다. 이로 인해 350대 이상의 전투기와 폭격기가 파괴되고 4척의 전함이 침몰됐으며, 2335명의 미군이 사망했다. 일본은 태평양 지역에서 일본군의 침략에 대응할 미군 전력의 공백이 발생한 틈을 타 서태평양 지역과 동남아시아, 남태평양 도서 지역을 차례로 점령했었다.
중국이 대만 침공에 앞서 이 지역 주둔 미군에 대한 선제 타격에 나설 경우 괌과 주한미군, 주일미군 등이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등이 포함된 미 해군 7함대 역시 공격 대상이다.
(왼쪽부터) 미국 해군7함대 소속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와 중국 해군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호’. [미 해군·로이터] |
더선은 매스트로 뿐만 아니라 많은 군사 전문가들이 중국의 ‘진주만식 기습’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할 브랜즈 미 존스홉킨스대 국제정치학 교수와 마이클 베클리 터프츠대 정치학과 부교수는 최근 공동 저서에서 미국이 대만을 둘러싼 중국의 오판으로 시작될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중국군이 미군에 대한 선제공격을 개시하면서 대만 해협에서 전쟁이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가장 우려되는 시나리오는 중국이 아시아 주둔 미군에 대해 깜짝 미사일 공격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