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州) 카호우카 댐의 모습. [유튜브 'UATV English'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州)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크름(러시아명 크림) 운하와 드니프로-크리비리흐 운하를 통해 우크라이나 남부에 물을 대는 핵심 기반시설 카호우카 댐의 갑문이 포격으로 파손됐다고 러시아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6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 통신 등은 현지 긴급구조대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오전 카호우카 댐에 포탄이 떨어져 갑문이 손상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에서 로켓 포탄 6발이 발사됐으며 이 가운데 러시아군의 방공망으로 격추되지 않은 1발이 댐 갑문에 떨어졌다.
수력발전 시설이 있는 다목적 댐인 카호우카 댐은 러시아가 앞서 2014년 강제병합한 크름반도에 식수를 공급하는 데도 사용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이 댐에 대한 공격을 준비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헤르손 친러 행정부는 헤르손을 상대로 한 우크라이나군의 공세가 임박하자 카호우카 댐 주변을 비롯한 헤르손 전역에 주민대피령을 내린 바 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이 같은 대응을 두고 이주하는 주민 행렬에 숨어 우크라이나의 공세를 피해 보겠다는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이 카호우카 댐을 비롯해 여러 곳을 향해 발사됐으며 이 가운데 총 18발을 격추했다고 타스 통신에 밝혔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방공부대가 우크라이나 측에서 발사한 하이마스 로켓 포탄 8발, 올카(Olkha) 로켓 8발, 대레이더 미사일(HARM) 1발, 토치카-U 탄도미사일 1발 등을 격추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군의 공습 여파로 헤르손시(市)를 비롯한 주거지 10개 이상의 전기 공급이 끊어졌다고 전했다.
단전은 송전탑 3개가 포격으로 파괴되면서 발생했으며 헤르손 지역에는 물 공급마저 중단된 상태라고 통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댐 갑문 파손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최근 러시아 측이 카호우카 댐을 우크라이나군이 공격할 가능성을 제기하자 우크라이나는 이 댐에 사보타주(비밀 파괴 공작)를 가하려는 러시아군의 전략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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