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해협 평화 유지돼야” 대중 견제구 지속…정상회담 앞두고 기싸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모습. [유튜브 'The Telegraph'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지난해 1월 취임 후 처음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대면 정상회담을 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만남 하루 전인 13일 소통 라인은 계속 열어둔 채 중국과 치열하게 경쟁하겠다고 강조하며, 인권과 대만해협 문제 등에 대해 시 주석에게 직접 지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캄보디아 프놈펜을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미·중 관계와 관련해 이같이 발언했다고 백악관이 이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소통 라인은 계속 열어놓고, 경쟁이 갈등으로 빠져들지 않도록 분명히 할 것”이라면서도 “미국은 중국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중국의 인권 유린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대해 “대만해협에서 안정과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항해와 항공의 자유가 존중돼야 한다. 어떤 분쟁도 평화롭게, 국제법에 따라서 해결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2016년 상설중재재판소(PCA)의 판결을 지지하며, 이 판결은 최종적이며 법적 구속력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2016년 당시 PCA는 중국이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놓고 해당 수역의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는 것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바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이 네바다주 선거에서 극적 역전승을 하며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이튿날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과 관련해 “더 강해져서 (회담에) 들어가게 됐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나는 시진핑을 알고, 그도 나를 안다”며 “레드라인에 대해 서로 파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춰 정상회담을 한다. 첫 대면 정상회담이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EAS에서 북한의 위협에 대해서 우려를 제기하는 한편,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서는 “잔혹하고, 정의롭지 않은 전쟁”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백악관은 이날 회의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줬다”며 “14개 회원국 모두에게 구체적인 혜택을 주고,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경제 성장을 추진하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의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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