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텔레그램]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영토 내에 떨어져 2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의 테러 행위가 우크라이나를 넘어 폴란드, 발트해 연안 국가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나토 차원의 행동을 촉구하고 나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에 게시한 연설 영상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오래 전부터 경고했던 일이 오늘 벌어지고 말았다”며 “러시아의 테러 행위에 사망한 우방국(폴란드) 국민에 대해 모든 우크라이나인들을 대표해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폴란드 형제·자매들을 항상 지지할 것”이라며 “테러는 자유를 파괴할 수 없을 것이며, 두려움을 갖지 않을 때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개시 시점부터 러시아의 목표는 우크라이나를 넘어 폴란드와 발트3국(라트비아·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 등 나토 회원국을 향하고 있었다며, 러시아의 공격 확산을 막기 위해선 나토 차원의 신속한 대응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가 테러 행위에 대해 처벌 받지 않는다고 느끼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나토 회원국들이 겪게 될 위협의 크기는 더 커질 것”이라며 “나토 집단 안보에 대한 공격을 가한 러시아에 대해 반드시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전 세계 사람들을 공포에 떨도록 만들고 있지만, 이미 전장에선 패배하고 있다”며 “그들을 막아내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함께하자”고 했다.
이날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러시아의 공격을 중단시키기 위해 나토 긴급 정상회담 소집을 촉구했다.
쿨레바 장관은 SNS 트위터에 “러시아의 행도에 대한 집단적 대응은 엄격하고 원칙에 입각해야 한다”며 “즉각적인 조치로 우크라이나가 참석한 나토 정상회의를 개최해 F-15, F-16 등 최신 전투기와 방공 시스템을 우크라이나에 제공, 러시아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 우크라이나의 하늘을 보호하는 것은 나토를 보호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폴란드 라디오방송 ZET는 이날 경로를 벗어난 미사일 2발이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마을 프르제워도우에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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