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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적극 현장 방문”-野 “현장 자제”…수해 대응 온도차 [이런정치]
與 지도부, 정례 회의 취소하고 충청 수해 지역 방문
당 내 언행 주의령·해외출장 자제령…“매우 송구” 저자세
이재명 “정치인 오는 거 도움 안 돼”…野, 방문 신중 검토
“추경 필요성 더 커졌다”…상임위선 대응 질타 전망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산사태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양근혁 기자] 수해 피해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여야 대응이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례 회의 일정을 취소하고 피해 현장을 찾아 민심 청취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추가 현장 방문 자제하며 반복되는 수해 대응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전망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17일 매주 월요일 정례적으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하고 충청 지역 수해 현장을 향했다. 김기현 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지역구 의원인 정진석 의원 등은 충남 공주시 침수 지역 2곳과 다수 인명 피해가 발생한 충북 청주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현장 등을 방문했다. 김 대표는 전날 방미 일정 마치고 예정보다 6시간 비행기를 앞당겨 귀국한 뒤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당력을 총동원해 피해 복구에 전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은 소속 의원 및 당원들의 자원봉사도 계획 중이다.

반면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예정대로 개최하고, 지도부 현장 방문도 하지 않았다. 이는 이재명 대표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전날 오송 지하차도를 찾아 통제선 밖에 머물렀는데, 현장에 들어가자는 주변 제안에 “정치인이 와서 하는 거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수해 복구가 가장 중요하고, 이후 상황을 보면서 현장 방문 일정을 조절할 것”이라며 “비가 더 온다고 해서 (방문은) 신중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으로서 2년 연속 발생한 수해에 저자세를 취하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귀국을 알리는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작년 여름 물폭탄 수해 이후 많은 분들께서 대비를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막대한 피해를 좀 더 철저히 막을 수 없었던 점 매우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날 긴급대책회의 열고 당 내 ‘언행 주의령’을 내리기도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 역시 이날 소속 의원들에게 ‘해외출장 자제령’을 내렸다. 여당 책임론이 예상되는 가운데 추가적인 구설에 오르지 않도록 하기 위한 차원이다.

또 국민의힘은 당정 논의를 통한 피해민 지원책 마련을 고려 중이다.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따른 지원 외에 추가책을 고심 중이다. 원내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반복되는 재난재해과 관련해 지자체에만 책임을 전가할 수 없다”며 “홍수통제소와 지자체 간 연계 시스템을 강화하고, (피해 지원) 기준 조정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작년과 비교해 나아지지 않은 수해 상황을 집중적으로 파고들 전망이다. 당초 이날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연기된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가 그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위 전체회의에서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현안 질의가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정쟁보단 수해 대응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재난재해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와 현안 질의를 위한 행정안전위 개최 요구도 예상된다.

특히 민주당은 기존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 요구에 힘 실을 방침이다. 박 대변인은 “피해 복구를 해야 하는 만큼 추경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35조원 규모의 추경을 촉구한 바 있다.

soho0902@heraldcorp.com
y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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