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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현-홍준표 ‘앙금’?…‘홍준표 징계’ 속전속결 [이런정치]
홍준표 “당이 결정하는 절차에 따를 것”…‘괘씸죄’ 의식했나
金vs洪 갈등, 4월부터 이어져…“김기현, 옹졸해 말 잘 안 들어”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차량에 올라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오는 20일 홍준표 대구시장의 ‘폭우 속 골프’ 관련 징계에 착수한다. ‘전광훈 우파 통일’, ‘제주 4.3 사건은 김일성 지시’ 등 발언으로 각각 물의를 빚은 김재원 최고위원과 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경우, 논란이 된 지 몇 달 뒤 징계절차를 개시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다. 당내에선 홍 시장에 대한 김 대표의 ‘앙금’이 작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윤리위 관계자는 19일 헤럴드경제에 “당 사무처 조사와 별개로 윤리위에서 자체적으로 징계 안건을 논의하기로 했다”며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징계 개시를 할 지 말 지 결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미 언론 보도를 통해서 당시 상황은 어느정도 확인됐지만 징계 개시가 확정된다면 홍 시장 측 소명을 충분히 듣고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홍문종 전 한나라당 경기도당위원장이 지난 2006년 ‘수해 골프’로 제명 당한 것이 징계 수위에 영향을 미칠 지를 두고 관계자는 “충분히 선례를 검토해야겠지만 징계 개시를 논하는 단계에서 말하는 것은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홍 시장은 이날 본지에 “당이 결정하는 절차에 따를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다만 그는 당내에서 ‘탈당’ 수준의 징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데 대해 “너무 앞서가는 질문”이라고 했다. 앞서 홍 시장의 ‘문제 없다’는 취지의 반박을 두고 여권에선 ‘괘씸죄를 적용해 판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는데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지도부’에서 윤리위에 직회부된 사례는 김 최고위원과 태 전 최고위원 이후 세 번째다. ‘불법 정치자금법 의혹’으로 수사 받고 있는 김현아 전 의원은 당무감사위원회에서 논의 후 윤리위에 회부됐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수해로 정부여당이 힘써야 하는 상황에서 홍 시장 문제를 오래 끌고 간다면 오히려 김기현 지도부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이 김 대표와 사사건건 부딪혔던 것이 이번 징계 수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홍 시장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당 지도부를 작심 비판했다가 당 상임고문에서 해촉됐다. 김 대표는 “특정 목회자가 국민의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당 지도부가 그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이 말이나 될 법한 일이냐”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고 홍 시장은 “당이 엉뚱한 데 화풀이를 한다”며 맞받았다. 홍 시장은 지난 5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정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통령실에 있다”, “김 대표가 옹졸해서 말을 잘 안듣는다” 등 발언으로 김 대표를 공개저격하기도 했다.

여권에선 홍 시장에 중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홍 전 위원장의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 홍 전 위원장은 국회의원도 아니었고 골프 칠 때 당시 그 지역에 피해가 있던 것도 아닌데 국민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주고 당 이미지에 손상을 입혔다는 이유로 제명됐다”고 했다. 그는 “(홍 시장의 경우) 더 충격적이고 홍 시장이 보여주고 있는 반응이 당의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며 “이런 점도 당 윤리위가 고려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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