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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랑끝 승부수 이재명…당내선 ‘리더십 리스크’ 최소화 동상이몽[이런정치]
구속 위기 넘겨도…‘총선 재정비’ 목소리
친명계, ‘야당탄압 프레임’…단합 주장
비명계, 질서있는 ‘비대위 전환론’ 무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치고 18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나서며 차에 타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백현동 개발특혜 의혹’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마친 이 대표는 국회 비회기를 만들 수 있는 8월 중 구속영장을 청구하라며 ‘벼랑 끝 승부수’를 띄웠다. 체포동의안 표결을 거치지 않고 영장실질심사로 직행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민주당내에선 만일의 ‘리더십 공백’ 사태에 대비한 구상들이 쏟아지고 있다. 여기서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셈법이 갈린다. 친명계는 이재명 체제의 ‘연장 선상’에서 단일대오에, 비명계에선 ‘리더십 교체’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각각 힘을 싣는 분위기다.

18일 정치권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구속영장 청구는 8월 말~9월초 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백현동 건과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묶어 영장 청구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검찰 판단에 따라 백현동 건 만으로 신병 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정치권은 보고 있다.

민주당은 이 대표 구속 가능성은 매우 낮게 점치고 있다. 다만 이후 시나리오에 대한 내부 시각차는 드러난다.

우선 친명계에선 ‘야당 탄압’ 프레임으로 내부 결속을 강조하고 있다.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4선 정성호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어떤 위기가 오더라도 위기가 오면 단합하는 것이 민주당의 전통”이라며 “민주당은 당연히 흔들리지 않고 정권 탄압에 대해 강력하게 대항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 강조했다.

아울러 친명계 일각에선 이 대표가 구속된다면 오히려 지지층이 결집되고, 총선에 유리한 지형이 형성될 것이란 전망까지도 나온다.

반면 비명계는 ‘비대위 전환론’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이 대표가 12월 전에 당대표직을 사퇴하면 전당대회를 치러야 하고, 계파 간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최근엔 비교적 온건한 목소리가 힘을 얻는 상황이다.

중립적인 성향의 한 중진 의원은 본지에 “이 대표가 총선 전면에 나서는 것보다는, 질서있는 모습으로 당이 단합하도록 신뢰를 기반으로 한 비대위를 출범시키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초선의원은 “가능성은 낮지만 혹여라도 당대표가 구속된다면, 또는 사법리스크가 계속 따라다닌다면 그 얼굴을 전면에 내세워서는 선거에서 매우 불리할 것”이라며 비대위 전환론에 무게를 실었다.

현재 민주당은 국민의힘 측과 8월 비회기를 확보하는 임시국회 일정 협상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 대표가 앞서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한 만큼, 민주당은 이 대표가 영장실질심사로 직행할 수 있도록 비회기 기간을 확보해야 한다.

이 대표는 전날 백현동 개발특혜 의혹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13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이 대표는 검찰에 출석하면서 “말도 안 되는 조작 수사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제 발로 출석해 심사받겠다”며 “저를 보호하기 위한 국회는 따로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검찰 출두를 지지자 결집의 계기로 활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대의원제 개편 등 혁신안이 비명계 목소리를 키운 측면이 있고, 당내 수세에 몰린 이 대표가 지지층 결집을 통해 돌파하려는 판단을 했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출석 전날 이 대표는 SNS에 ‘당당하게 맞서겠다’는 글을 올리며 검찰 출석 시간과 장소를 알렸다. 실제 서울지검 앞에는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이 몰렸다.

이 대표는 검찰에 출석할 땐 동행 의원 없이 홀로 나왔지만, 조사를 마친 뒤에는 친명계 의원들의 마중을 받기도 했다. 정청래·박찬대·서영교·장경태 최고위원, 조정식 사무총장, 김민석 정책위의장 등 민주당 지도부 등 의원 10명이 이날 검찰청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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