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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쿠시마 총력전도 ‘이재명 지키기’…野 내부서도 ‘개딸 결집’ 눈초리 [이런정치]
5번째 검찰출석 앞둔 李, 지지세 과시
비명계 의원 연설에 야유 보낸 ‘개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 철회 촉구 촛불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승환·양근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 촛불집회에 이재명 대표의 지지자들이 대거 결집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당 대표 선출 이후 5번째 검찰 출석을 앞둔 이 대표가 촛불집회를 자신의 지지세를 과시하는 발판으로 삼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헤럴드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 일각에서도 “후쿠시마 총력전마저 ‘개딸 결집의 장이 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지층 결집을 강화하기 위해 원외투쟁에 몰두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강성 지지층의 폭력적 언사는 내·외를 구분하지 않는다. 개딸들의 경우 타당보다 자당 내 다른 계파를 향한 공격 성향이 강하다. 그간 비명(비이재명)계는 이른바 ‘개딸(개혁의딸들)’이라 불리는 강성 지지층을 기반한 이 대표의 ‘팬덤 정치’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전날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 촛불집회에서도 강성 지지층의 폭력성이 노출됐다.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보좌진, 당직자, 당원 등 1000여명이 촛불을 들고 모인 자리에서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은 박광온 원내대표와 비명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의 연설에 야유를 보내는 등의 행위로 불만을 표출했다.

집회에 참석했던 한 민주당 관계자는 “결집한 (이 대표의) 지지자들로부터 의원들에게 감히 이 대표에게 덤비지 말라는 메시지가 느껴졌다”며 “개딸들이 작정하고 결집한 것 같다”고 했다.

앞서 비명계이자 친낙계(친이낙연)로 분류되는 윤영찬 의원은 이 대표의 강성 지지자에게 봉변도 당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22일 자신의 SNS에 “지역구인 성남시 중원구 한 아파트 단지 간담회에 참석했다. 그런데 간담회 시작 전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며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에는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지지자라는 여성이 난동을 부리는 모습이 담겼다. 이 여성은 윤 의원을 향해 “나가라. 너 배신했잖아. 여기는 이재명이 지은 곳이야. 이재명 뒤통수에 칼을 꽂고 어딜 와”라고 외쳤다.

윤 의원은 같은 날 오후에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전했다. 그는 “오후엔 저의 지역사무실 앞에서 ‘수박 윤영찬 규탄 집회’가 있었다”며 “지난 8일에 이어 두 번째”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견이 다르다고 소리 지르고 위협하는 이런 행위가 민주당 당 대표를 앞세워 저질러지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민주당에 대한 혐오와 불신만 더 키울 것 같아 참담한 심정”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

정치 현안으로 지지층 결집을 도모한다는 문제의식은 검찰의 소환에 대응해 이 대표가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는 해석과도 연결된다.

지난 17일 이 대표는 ‘백현동 개발특혜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하기 전 자신의 SNS에 검찰청 앞으로 지지자들을 불러 모으기 위한 게시물을 올렸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해당 게시물에는 “당당히 맞서겠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이 대표의 출석 날짜, 장소, 시간이 기재돼 있었다. 실제 이 대표의 검찰 출석 당일 많은 지지자들이 서울중앙지검 앞에 결집했고, 이 대표는 지지자들 앞에서 입장을 발표한 뒤 청사로 들어갔다.

yg@heraldcorp.com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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