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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원대 경선 또는 추대?…숨죽인 비명, 친명 출사표에 리더십 ‘블랙홀’ [이런정치]
원내지도부까지 ‘친명 대오’ 형성하나
김두관·박범계·홍익표 등 거론 가운데
비명계는 ‘잠잠’…책임론 직면 여파
22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연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책임을 지고 물러난 박광온 원내대표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신임 원내대표 선거가 오는 26일 치뤄진다. 민주당은 원내지도부 공백을 최소화하고 당의 혼란 상황을 서둘러 수습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새 원내대표와 원내지도부 구성에 따라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로서는 ‘이탈표’ 진원지로 지목된 비명계에서 원내대표 후보를 내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 이재명 대표, 당 지도부에 이어 원내지도부까지 ‘친명 대오’를 갖출 것이란 전망에서다. 일각에선 친명에서 특정 인사를 내세워 힘을 실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대표 구속 여부가 가장 큰 변수인 가운데, 비명계 반발이 재점화될 경우 리더십이 블랙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민주당은 이날로 이틀째 원내대표 후보자 등록을 진행 중이다. 전날 민주당은 5선의 변재일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선거 일정을 오는 26일 오후 2시로 확정했다.

선관위원인 한준호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선관위 첫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바로 선거 공고를 하고 오늘부터 일요일(24일)까지 후보자 등록 접수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후보자는 25일 월요일 하루 정도 선거운동을 할 수 있고, 26일 정견 발표 후 바로 선거를 실시한다. 결선 투표도 존재하고, 혹시 1인 후보가 나오면 무투표로 당선자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합의 추대론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보궐선거이고 워낙 선거 기간이 짧아 모든 걸 고려할 수밖에 없다”면서 “추천이나 경선을 아직 확정지을 수 없고 후보자 등록을 받아봐야 한다”고 답했다.

앞서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 지도부는 전날 밤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에 책임을 지겠다며 전격 사퇴했다. 이에 최고위는 심야 회의에서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 설치 및 구성의 건’을 곧장 당무위원회에 부의했고, 당무위는 이날 오후 회의에서 이를 의결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후임 원내대표는 가장 빠른 시일 안에, 가급적 추석 연휴 전에 선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친명 후보군으로는 일각에선 지난 4월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던 홍익표·박범계·김두관 의원의 재출격 가능성이 언급된다. 지난해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했던 김민석 의원과 친명계 5선 안민석 의원도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선거가 당내 반란표 발생으로 인한 체포동의안 가결 탓에 이뤄지는 만큼 친명계가 특정 인사를 내세우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4선 정성호 의원도 거론된다.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책임론에 몰린 비명계에서는 쉽사리 후보군이 보이지 않고 있다. 비명계 초선의원은 본지에 “이 대표와 함께 당을 통합적으로 이끌만한 인물이 많지 않다”면서 “사태가 이렇게 된 만큼 당대표와 친명계는 자신들과 비슷한 사람을 원내대표로 찾으려고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친명 당 지도부에 이어 원내지도부마저 친명 쏠림이 현실화되면 당내 비명계 불만이 누적될 것으로 보인다. 비명계는 원내지도부만 물러난 채 이 대표 등 지도부가 자리를 지키는 것은 결국 비명계로 분류되는 박 원내대표만 ‘꼬리 자르기’ 식으로 쳐내고 위기를 모면하려는 것이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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