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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판보단 대안…野 ‘민생 전략’ 전면수정 나선 까닭은 [이런정치]
총선 전 중도확장 위해 ‘민주당표’ 대안 구상 집중
李 “의대정원 확대 칭찬…구체적 수치 제시하라”
“예산 없는 野, 정부여당이 던진 아젠다 흡수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대안정당의 면모를 부각시키고 있다. 정부여당의 민생 정책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동시에 대안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민생정책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지층 결집을 위해 여권에 각을 세우는 야당의 선명성을 강조하기보다 중도·무당층의 표심을 얻기 위해 ‘문제해결 능력’을 보여주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 내에서는 최근 ‘민주당표’ 대안을 만드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논의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정부여당이 던지는 민생 정책에 무조건 반대를 표하기보단 야당만의 구체적인 대안 제시를 통해 민생을 실질적으로 챙겨야 한다는 인식이다.

대표적인 예가 ‘의대정원 확대’다. 민주당 지도부는 정부가 의대정원 확대를 발표하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정책의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비판하며 지역·공공의대 설립과 지역의사제 등의 대안을 제시한 바 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정부여당이 민생문제를 내놓으면 야당은 그에 따라 조율을 해나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라며 “의대정원 문제의 경우 (정부여당이) 구체적인 해답을 갖고 있지 못했기 때문에 (민주당이) 대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35일 만에 공식적으로 당무에 복귀한 이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에 한 가지 칭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정부가 최근에 의대 정원 확대 추진을 선언했다”면서도 “전북에 이미 합의된 공공의대 설립, 그리고 지금 의대가 없다는 전남 같은 취약지역들에 의대 신설 문제도 신속히 협의하고 결론을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민주당 지도부의 전략에는 ‘중도확장’이라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다. 여야 모두 30%대의 정당 지지율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 총선의 향배는 ‘중도층 표심’에 달려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기 때문이다. 이는 실질적인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 정당의 면모를 부각시킬 경우 중도층 지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정무적 판단을 뒷받침한다.

한 민주당 최고위원은 “상대적으로 야당은 예산도 없고 정책을 처음부터 주도적으로 끌어갈 수 있는 방안이 적다”라며 “정부여당이 던진 정책에 대해 민주당표 대안을 제시하면서 민생 현안을 흡수함과 동시에 중도확장을 노리는 전략 구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y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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