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동 신임 LG디스플레이 대표 [LG디스플레이 제공]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LG이노텍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던 정철동 사장이 LG디스플레이의 수장이 된다. 올해 조단위 적자를 기록한LG디스플레이를 살릴 ‘구원투수’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LG디스플레이는 23일 정철동 사장을 신임 최고경영자로 선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12월 1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하며, 내년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정철동 사장의 최우선 과제는 LG디스플레이의 ‘조단위 적자’라는 실적 부진을 개선하는 것이다. 정 사장은 LG이노텍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장본인이다. 저성장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사업구조를 고도화해 질적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올 4분기 흑자 전환을 노리고 있지만 연간 조단위 적자가 예상된다. 정 사장은 계속되는 실적 부진 속 반등 포인트를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정철동 사장은 지난 2019년 3월 LG이노텍 사장 취임한지 1년 만인 지난 2020년에 ‘2025년 영업이익 1조원 달성’ 비전을 선포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2021년에 목표를 이루며 시점을 4년이나 앞당겼다. LG이노텍은 2021년 매출 14조9456억원, 영업이익 1조2642억원을 기록한 후 4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매출은 19조5894억원, 영업이익은 1조2718억원으로 집계됐다.
정철동 사장은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LG반도체 입사했다. 이후 LG디스플레이 생산기술 담당 상무, 생산기술 센터장과 최고생산책임자를 거쳤다. 지난 40여년 간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등 LG의 부품·소재 부문 계열사를 두루 거친 ‘올어라운드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최근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B2B 사업과 IT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LG이노텍에서 그는 카메라모듈 등 글로벌 1등 사업에서는 리더십을 확고히 하고 전장부품, 기판소재 등 미래 성장 사업의 기반을 대폭 강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향후 정철동 사장은 LG디스플레이의 OLED 중심 사업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기술, 원가 및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고객가치 창출을 가속화하며 질적 성장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여기에 조직 문화 및 근무 환경 개선도 과제로 꼽힌다.
LG이노텍 신임 CEO로 선임된 문혁수 부사장 [LG이노텍 제공] |
정 사장의 이동으로 LG이노텍 신임 대표에는 문혁수 LG이노텍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이 선임됐다. 문 부사장은 KAIST 화학공학과 학사, 석사, 박사를 거쳐 1998년 LG전선(현 LS엠트론)에 입사했다. 2009년 LG이노텍에서 근무를 시작한 후 광학솔루션사업개발실장, 연구소장, 사업부장 등을 거치며 광학솔루션 사업을 글로벌 1위로 키운 장본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23년에는 CSO를 맡아 지속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 및 사업포트폴리오 재편을 주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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