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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세상에 없는 기술” 이룰 삼성 인재 승진…AI·마이크로LED 속도 [비즈360]
[사진=삼성전자 제공, 그래픽=김민지 기자]

[헤럴드경제=김민지·김현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이후 두 번째로 진행된 정기 임원인사는 전반적으로 전체 규모가 예년에 비해 축소됐지만 소프트웨어와 신기술을 중심으로 한 미래 리더 양성 기조는 뚜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기간 이어진 불황과 경제 불안정성으로 인해 최근 6년 중 최소 규모의 임원 승진을 단행했지만 핵심 기술 분야에서는 우수 인력을 다수 발탁했다.

특히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는 이재용 회장의 철학에 따라 마이크로LED,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등의 분야에 힘을 실으며 확실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무게를 실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책임질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을 발탁해 조직 역동성을 강화했다.

이번 삼성전자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사람은 51명이다.

DX부문에서는 27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 시장에서는 불황에도 마이크로 LED, 8K, QLED 등 프리미엄 TV 제품 개발에 공헌한 리더를 발탁했다. 실적 악화 속 효자 역할을 한 스마트폰 사업에서는 신규 기술 발굴 등으로 비즈니스 성장을 견인한 인물을 뽑았다.

손태용(51)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마이크로LED팀장(부사장)은 풍부한 DTV 개발 경험을 토대로 사업부 주력 제품의 상품화에 공헌하고 프리미엄 제품 개발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손태용(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부사장, 김성은 부사장, 임성택 부사장, 강동구 부사장, 김일룡 부사장, 이주형 부사장, 양병덕 부사장, 현상진 부사장. [삼성전자 제공]

김성은(53) MX(스마트폰)사업부 스마트폰개발2팀장(부사장)은 갤럭시 S시리즈·폴더블 등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 H/W 개발을 주도했고, 신규 기술발굴에 기여하며 모바일 비즈니스 성장을 견인했다. 임성택(53) 생활가전(DA)사업부 에어솔루션개발그룹장(부사장)은 부품 개발 전문가로 에어컨·공기청정기 등 친환경·프리미엄 라인업 제품 개발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았다.

DS(반도체)부문에서는 24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9세대 V낸드 등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의 기술력을 높인 리더와 시스템반도체 주축 중 하나인 시스템LSI사업에서 수율 개선 등을 이끈 리더가 승진했다.

강동구(47) 메모리사업부 플래시설계2팀장(부사장)은 플래시 제품 설계 전문가로서 세계 최고 용량·신뢰성의 8세대 V낸드 개발 및 사업화를 주도했다. 9세대 V낸드 개발을 위한 회로 요소기술 확보에도 기여했다. 김일룡(49) 시스템LSI사업부 제품기술팀장(부사장)은 로직 공정 기술 전문가로 설계-공정 최적화를 통한 선단공정 안정성 확보, 수율 개선 등으로 제품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 정혜순(왼쪽부터) 부사장, 전신애 부사장, 송문경 상무, 이영아 상무. [삼성전자 제공]

최근 챗GPT 등 인공지능(AI) 서비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소프트웨어 기술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삼성은 관련 분야 전문가 및 우수인력 발탁에도 힘을 실었다.

이주형(51) DX부문 CTO 삼성리서치 AI 메소드(Methods)팀장(부사장)은 AI알고리즘 설계 전문가로, 자체 생성형 언어/코드 모델 개발을 리딩하고 선행연구와 전략방향 수립을 주도하며 제품과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양병덕(52) DX부문 MX사업부 디스플레이그룹장(부사장)은 ▷갤럭시 스마트폰의 펀치홀 ▷UDC ▷야외 시인성 개선 기술을 구현했으며 폴더블에 ‘에스-펜’ 솔루션을 적용하는 등 갤럭시 폴드 시리즈 대세화에 기여한 점이 인정을 받았다.

현상진(51) DS부문 CTO 반도체연구소 차세대공정개발실장(부사장)은 차세대 반도체 공정개발 전문가로 로직 제품 미세공정 확보를 주도해 세계최초 GAA를 적용한 3나노 제품 양산화 성공에 기여했다. 김병승(47)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 CP S/W개발팀 상무는 모뎀 S/W 전문가로 모뎀 사업 경쟁력 향상을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예년처럼 40대 부사장과 30대 상무도 다수 배출됐다. 48세인 박태상 DX부문 생산기술연구소 스마트팩토리팀장 박태상 부사장은 폴더블 사업 전략제품에 적용된 부품 개발 및 기술고도화에 기여했고, 제조·물류·로봇 자동화 및 지능화를 이끌며 사업 성과에 공헌했다.

삼성전자 김병승(왼쪽) 상무, 손왕익 상무. [삼성전자 제공]

39세인 손왕익 DX부문 MX사업부 스마트폰개발1그룹 상무는 H/W 개발 전문가로서 갤럭시 S 시리즈의 선행 개발을 리딩하면서 혁신기술 및 특허기술을 다수 확보한 점이 인정돼 이번에 상무로 승진했다.

다양성에도 초점을 맞춰 여성 및 외국인 승진 발탁 기조도 유지했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최적 S/W 솔루션을 기획·개발하며 제품 완성도를 높인 정혜순 부사장과 나노소재 합성 및 표면제어 전문가로 친환경 퀀텀 닷 소재 개발을 주도한 전신애 부사장이 대표적이다. 발라지 소우리라잔 부사장은 디지털 회로설계 및 시스템 S/W 전문가로 주요 솔루션 제품의 해외 연구개발 적기 지원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jakmeen@heraldcorp.com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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