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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구 성지’ 아마존, 알·테·쉬 광풍에 위상 꺾였다 [비즈360]
아마존 앱 이용자 3년 만에 42.8% 감소
中 이커머스 공세에 미국 입지도 좁아져
아마존 협업해온 11번가, 강제매각 수순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계 이커머스가 미국 이커머스를 압도하고 있다. 아마존을 중심으로 유행했던 국내 해외직구 판도 역시 바뀌는 모양새다.

19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아마존 쇼핑(Amazon Shopping) 앱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한 달간 앱을 이용한 순수 이용자 수)는 3년 전보다 42.8% 감소한 10만6047명이었다.

아마존 쇼핑앱 이용자 수는 2021년 2월 18만5559명에서 2022년 2월 14만7265명, 2023년 2월 11만5521명으로 줄었다. 아마존이 국내 기업 11번가와 제휴한 이후 이용자가 11번가로 이동한 점을 고려해도 가파른 감소세다.

다만 11번가 관계자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오픈 이후 꾸준히 상품과 이용고객 수가 늘고 있다”며 “아마존의 브랜드 상품과 고품질 제품을 선보이고 할인, 무료배송 혜택 등을 지원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아마존 대항마로 꼽히는 중국계 이커머스는 빠르게 성장 중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월 알리익스프레스 MAU는 1년 전보다 121.7% 급증한 561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한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테무는 5개월 만에 이용자가 459만명까지 늘었다.

아마존 로고. [로이터]

아마존의 입지는 미국 현지에서도 좁아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소비자가 하루 평균 테무를 사용하는 시간이 18분으로 아마존(8분)보다 길었다고 보도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11분이었다.

아마존의 반격에 시선이 집중된다. 아마존은 오는 20일부터 대규모 할인 행사를 펼쳐 소비자 잡기에 돌입한다. 아마존이 봄에 대규모 할인 행사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계 이커머스가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초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다”면서 “해외 직구로 유명한 아마존 역시 한국 시장에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마존이 협업한 11번가는 강제매각 수순을 밟고 있다. 11번가의 영업손실은 2020년 98억원에서 지난해 1258억원으로 증가했다.

증권 업계에 따르면 11번가의 매각 희망가는 5000억~6000억 수준으로 5년 전보다 2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11번가는 글로벌 이커머스 업체를 매각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지만, 아마존과 알리익스프레스 등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mp125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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