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기 현장선대위 회의는 이해찬 주재
“민주당 ‘원톱’ 이재명의 부재, 당에 큰손해”
“재판에 의한 유세 방해 발생 않도록 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 |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공식 선거운동기간 이틀 째인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대장동 재판 출석으로 선대위 유세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다. 4·10 총선을 12일 앞둔 가운데 민주당을 총괄 지휘하고 있는 이 대표는 오는 4월 2일과 선거 전날인 9일에도 유세를 뒤로 한 채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 재판에 출석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오후 자신의 SNS에 “내일은 재판 출석으로 인해 공개 일정이 없다”며 “12일 남은 4.10심판의 날, 이재명을 대신해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뛰어달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이날 법원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선거운동 기간에 1초가 여삼추이지만 어떻게 하겠느냐”라며 “검찰이, 정권이 바라는 바일 테니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어쨌든 제가 해야 할 일은 해야 한다”며 송기호 서울 송파을 민주당 후보에 대한 원격 지원 방송을 진행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당초 이날 이광재 경기 성남 분당갑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경기 현장 선대위 회의를 주재할 계획이었지만, 재판 일정 조율이 어려워지자 불참하게 됐다. 이날 회의는 이해찬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이 이끌었다. 이재명 대표는 재판이 끝난 뒤 유세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선대위 관계자는 “재판이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으나 새로운 일정을 잡고 지역구 후보들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다른 당 관계자는 “당의 원톱인 이 대표가 일정을 소화하지 못 하게 되는 것은 민주당 입장에선 큰 손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는 총선 전까지 두 번 더 재판에 출석해야 한다. 앞서 재판부가 이날(29일)과 오는 4월 2일, 9일을 기일로 잡겠다고 하자 이 대표 측 변호사는 “총선 이후로 재판을 잡아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표 측은 “다른 것도 아니고 총선”이라며 “피고인은 후보자 지위 뿐만 아니라 제1야당 대표 지위와 활동 있는데 선거 직전까지 재판 기일 잡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며 “모양새도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재판 출석을 거부하면 구인장을 발부하겠다고 경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 정치 일정 고려해서 재판 기일을 조정해주면 특혜라는 말 나올 것”이라며 “불출석하면 구인장 발부까지는 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 측은 “선거운동 기간에 후보자를 불러서 재판을 하는 것 처음 본다”며 "정당하게 재판 지휘가 이뤄지는지 심각하게 의문을 표하고 싶다”고 반발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향후 재판에 의한 사실상의 유세 방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일정을 조율해 나갈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가 없는 민주당은 이날 경기 외에도 광주와 전북, 대전에서 표심 사냥에 나섰다. 김부겸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 민주당의 텃밭 광주를 찾아 정준호 북구갑 후보와 전진숙 북구을 후보 출정식에 참석해 후보들을 격려했다. 오전 10시에는 전북 전주를 찾아 김윤덕(전주갑)·이성윤(전주을)·정동영(전주병) 후보 합동 유세를 지원했다. 오후에는 대전 중구·유성갑·대덕구·동구·서구갑 선거구를 차례로 방문해 늦은 시간까지 집중 유세를 이어간다.
y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