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읍 주말까지 숙고…이종배·김성원·송석준도 거론
‘송파 남매’ 박정훈 “이철규 반대, 배현진이 리더감”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찐명(진짜 이재명계)’ 박찬대 의원의 단독 출마로 정리된 가운데, 국민의힘의 원내대표 선거 레이스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5월3일 선거까지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 속에 ‘찐윤(진짜 윤석열계)’ 이철규 의원 외 다른 주자들이 숨죽이고 있어서다.
27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5월1일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 후보 등록을 앞두고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은 아무도 없다. 그럼에도 당 내에선 이번 총선 3선에 오른 이 의원(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의 출마를 기정사실로 여기는 분위기다. 이 의원은 당 사무총장, 인재영입위원장, 공천관리위원을 지낸 친윤 핵심 인사로 총선 이후 영입인재들과 연이어 만남을 가지는 등 사실상 선거운동에 나섰다는 해석을 낳은 바 있다. 이 의원이 ‘친윤 원내대표-비윤 당대표’ 구도로 5선 반열에 오른 나경원 전 의원과 손을 잡았다는 ‘나이(羅李) 연대설’도 파다하다.
친윤 색채가 옅어 사실상 비윤으로 분류되는 후보군으로는 김도읍 의원(부산 강서구), 이종배 의원(충북 충주) 등이 거론되지만 이들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여야 협상 실무를 맡는 원내수석부대표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낸 김 의원은 주말까지 고심한 뒤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3선 이상 중진이 맡는 원내대표 선거에서는 정치적 체급을 높이려는 의원들의 출사표가 이어지지만, 차기 원내대표는 22대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등 거대 야권과 신경전이 불가피해 ‘독이 든 성배’라는 평가를 받는다. 당장 22대 국회 개원 협상을 치러야 하고, 한층 더 강경해진 야권의 각종 특검법 등 쟁점법안 공격을 방어하며 내부 표 단속까지 해야 한다. 당 내에선 “출마 기피 현상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란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기록적인 총선 참패 직후인 만큼 수도권으로 대표되는 일반 민심을 반영할 지도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앞서 수도권 당선인과 낙선한 원외 조직위원장들은 당 지지세가 높은 영남권 인사들로 구성된 지도부의 한계를 공개적으로 지적해 왔다. 수도권에서는 3선 당선인 중 앞서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김성원 의원(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과 경기도당위원장인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례적으로 재선인 배현진 의원(서울 송파을)의 출마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 총선 배 의원과 ‘송파 남매’로 선거운동을 함께한 박정훈 송파갑 당선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철규 의원이 22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맡는 것에 대해 수도권 의원들 분위기는 부정적이다. 저 역시 반대한다”며 배 의원을 추천했다. 박 당선인은 “이 의원이 출중한 분이지만, 선거 참패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그 역할을 하기 어렵다”며 배 의원이 우리 당을 새롭게 바꿀 수 있는 리더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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