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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자에도 믿는 구석 있다?” 불황 아이콘 석유화학 진짜 바닥 찍었나 [비즈360]
LG화학·한화솔루션 등 석화사업 적자폭 축소
LG화학 “2분기 흑전 예상…석화 매각 대신 JV”
실적 반등 조짐 가시권…적자 고리 끊을지 관심
LG화학 청주공장 모습 [LG화학 제공]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석유화학 업계가 글로벌 수요 부진과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석유화학 기업들은 부진 속에서도 저마다 1분기 적자폭을 축소하는 등 반등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2분기부터 석유화학 산업의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이어진 적자 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30일 실적을 발표한 LG화학은 1분기 매출 11조6094억원, 영업이익 264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67.1% 줄었지만, 전 분기 대비 7.0% 늘었다.

특히,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4조4552억원, 영업손실 31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폭을 줄였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4조2600억원)도 1950억원 늘었고, 영업손실(1170억원)도 줄어들었다. LG화학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원료가 상승 부담에도 긍정적인 나프타(납사) 래깅(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와 비용절감 활동 등을 지속해 적자폭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2분기에는 석유화학 부문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고유가·고금리 등이 장기화되는 등 불확실성은 있지만 가전 등 주요제품이 성수기에 들어가고 고부가 제품의 신규 라인 가동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석유화학 산업은 폴리올레핀엘라스토머(POE), 이소프로필알코올(IPA) 등 고수익제품 신규 라인 양산 가동과 2분기 북미 고부가합성수지(ABS) 컴파운드 공장 가동 등 지역 다변화 전략 확대로 2분기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석유화학 사업 구조조정 전망에 대해서도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지만, 매각보다는 향후 다운스트림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합작법인(JV) 설립 등을 지속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경영 성과는 분기를 거듭할수록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교동 한화빌딩 전경 [한화 제공]

앞서 실적을 발표한 한화솔루션 역시 케미칼 부문만 살펴보면 매출액은 전분기(1조1227억원)보다 8.9% 늘어난 1조2223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손익 역시 전분기(793억원 손실)보다 적자폭이 줄어든 189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한화솔루션은 글로벌 수요는 부진했지만, 폴리에틸렌(PE)을 비롯한 일부 제품의 마진이 개선되면서 케미칼 부문의 적자폭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3929억원, 영업손실은 2166억원이다.

롯데그룹 화학군의 롯데정밀화학의 경우 케미칼 사업부문 매출이 전 분기보다 7.7% 감소한 2800억원을 기록했지만, 일부 품목의 시황 변동 등으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케미칼 사업부문의 반도체용 소재 등의 수익성 개선으로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이 27.1% 늘어난 10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에너지정유사들의 석유화학 사업 부문 실적도 비슷한 분위기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화학사업 영업이익으로 전분기보다 1241억원 증가한 1245억원을 기록했다. 정기보수 종료에 따른 물량 증가, 벤젠(BZ) 스프레스 개선에 따른 마진 상승 및 나프타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에쓰오일(S-OIL) 역시 1분기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으로 전 분기(339억원)보다 늘어난 480억원을 기록했다. S-OIL은 2분기에도 아로마틱은 파라자일렌(PX)과 BZ 시장은 계절적 수요 증가 등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올레핀 다운스트림의 경우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올레핀(PO) 시장이 중국 경기 부양책의 영향에 따라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정밀화학 염소계열 공장. [롯데정밀화학 제공]

다음달 7일과 9일 각각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금호석유화학과 롯데케미칼도 유사한 추이를 보일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673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8.31% 감소했지만 전 분기 대비 84% 늘어난 수치다. SK증권은 “부진했던 1분기 석유화학 업황에도 합성고무, 기능성고무제품(EPDM) 이익체력을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이라며 “합성수지와 페놀유도체는 적자가 지속됐을 것으로 예상되나 적자폭은 축소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롯데케미칼은 1분기 영업손익 추정치는 1171억원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 분기 2626억원 영업손실과 비교하면 적자폭을 절반으로 축소한 것이다. SK증권은 “지난해 대비 구체화된 중국 경기부양책 기조와 외국인 투자 확대 등 수요 측면의 개선요인에 따라 2분기 실적개선은 예상보다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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