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중동은 기회의 땅” 이재용·최태원·정의선 등 UAE 대통령 만나 경제협력 앞장 [비즈360]
UAE 대통령과 비공개 티타임…중동 공략 핵심 거점
스마트시티·원전·방산·에너지 등 사업 협력 방안 모색
약 41조원 대(對)한국 투자 약속 후속 조치도 기대
이재용(왼쪽 두번째)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월 16일(현지시간)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에서 열린 바라카 원전 3호기 가동식에서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부총리 겸 대통령실 장관과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김성우·김민지 기자] 국내 그룹 리더들이 한국을 국빈 방문하는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만나 양국 민관 경제 협력에 앞장선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등은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모하메드 대통령과 비공개 티타임을 갖는다. 해당 만남은 모하메드 대통령이 요청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모하메드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의 초청으로 28~29일 국빈 방문한다. 지난해 윤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에 대한 답방으로, UAE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재계 리더들은 이 자리에서 첨단 기술과 국방·방위산업,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중동지역은 최근 스마트시티 건설, 원자력발전소, 태양광, 방산 수출 등 초대형 프로젝트가 잇따르고 있는 곳인 만큼 ‘제2의 중동 붐’ 조성을 위한 재계의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특히, UAE는 중동 공략의 핵심 거점으로 꼽히는 곳으로, 탄소중립 스마트 시티인 ‘마스다르시티’ 건설 협력, 추가적인 원전 수주, 방산 수출 등이 기대된다.

실제 이재용 회장은 중동지역을 “기회로 가득 찬 보고(寶庫)”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10월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찾은 해외 출장지로 UAE를 택하고 UAE 아부다비 알 다프라주에 있는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을 찾았다. 또, 올 2월 설 연휴에도 UAE를 포함한 중동 국가를 찾아 현지 사업장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이 회장은 모하메드 대통령이 왕세제였을 때부터 오랜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19년 초 모하메드 대통령(당시 왕세제)이 방한했을 때 이 회장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생산 라인을 직접 안내했으며, 2021년 12월 초 아부다비 방문 당시에도 만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1월 16일(현지시간)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에서 열린 바라카 원전 3호기 가동식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연합]

최태원 회장 역시 중동지역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그룹은 SK에코플랜트가 UAE 및 오만에서 그린수소 프로젝트 사업 개발을 총괄, 주도하고 있으며 SK에너지가 UAE로부터 원유를 도입하고 있다. 또,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와도 기후변화 극복을 위한 다양한 투자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정의선 회장도 중동 시장 공략을 전두지휘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초 이 지역에서 현대차·기아의 판매량을 연평균 약 6.8%씩 늘리고, 2030년 즈음에 시장 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현대차는 2032년 35만대, 기아는 2030년까지 21만대를 연간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다양한 차급의 전기차를 투입해 오는 2027년까지 전기차 라인업도 2023년 대비 2배 이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또, 지난해 12월 UAE 국부펀드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수소와 그린 알루미늄, 친환경 모빌리티,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부문에서 사업 협력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키도 했다.

김동관 부회장도 UAE 사업 기회를 다각도로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의 방산계열사 한화시스템은 지난 2022년 UAE에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를 수출한 상태다. UAE는 아즈반 1.5기가와트(GW) 사업, 카즈나 1.5GW 사업 등 초대형 태양광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기도 하다.

정기선 부회장 역시 조선, 에너지, 건설기계 등의 분야에서 중동지역과 협력관계를 다지고 있다. HD현대는 중동지역 선사들로부터 다수의 선박을 수주하고 있으며, UAE에 석유제품, 전력기기, 태양광 모듈도 판매 중이다. 또, 올해 초에는HD현대건설기계가 UAE 현지에서 사업을 재개하기도 했다.

허태수 회장도 향후 UAE를 비롯한 중동지역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GS그룹의 경우 GS건설이 UAE 등에 진출했으며, GS건설의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는 약 9200억원 규모의 UAE 슈웨이하트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를 수주한 상태다. GS에너지 역시 UAE에서 유전을 개발하고 있으며 수소, 블루암모니아 등 에너지 분야도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 1월 1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바라카 원자력발전소에서 열린 바라카 원전 3호기 가동식에서 모하메드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재계에서는 UAE의 300억달러(약 41조원) 투자 약속에 대한 후속 조치 등도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1월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UAE를 국빈 방문해 무함마드 대통령으로부터 UAE 국부펀드 등을 통한 300억달러 규모 투자 약속을 받아냈다. 당시 경제투자, 에너지, 방산 등 전통적 협력분야에서부터 수소, 바이오, 스마트시티, 메타버스 등 신산업 분야에 이르기까지 총 48건(정부간 16건, 민간 32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당시 국빈 방문에는 이 회장과 최 회장, 정 회장 등도 경제사절단으로 함께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대통령과 함께 ‘한·UAE 경제협력’의 상징인 바라카 원전 3호기 가동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바라카 원전은 한전이 주계약자로 사업을 총괄하고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이 ‘팀 코리아’로 참여해 설계, 기기 제작, 시공 등에 참여한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 건설 프로젝트다.

추가적인 원전 수주도 기대된다. 로이터통신은 UAE가 2032년 가동을 목표로 연내 두 번째 원전 단지 입찰에 나설 것이라고 지난달 보도했다.

yuni@heraldcorp.com
zzz@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