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대위·영입인재 출신 인사 연쇄 만남…캠프 구성 돌입
“당심 80%, 조직표 영향권”…나경원·안철수 막판 고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 |
[헤럴드경제=김진·신현주 기자] 국민의힘의 차기 지도부를 뽑을 7월 전당대회가 ‘당원투표 80%-일반여론조사 20%’로 치러진다.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영남 중심의 ‘당심(黨心) 100%’ 룰을 벗어나 민심을 일부 반영한다. 대세 주자로 떠오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다음주 중 출마 선언을 하고 당권 무대에 본격 등판할 예정이다. 나경원·안철수 의원 등 다른 당권 주자들도 막판 고심에 들어갔다.
김민전 수석대변인은 13일 오전 중앙당사에서 진행된 비대위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당심과 민심의 반영 비율을 8대 2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전반적으로 봐서 8대 2가 다수 안이었다”며 “당원 배가 운동을 해야 될 필요성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민심을 무시해선 안 되고 열린정당·민주정당으로 가기 위해 민심을 반영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8대 2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19일 상임전국위, 전국위 회의를 각각 열어 개정된 룰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25일 전후로 전당대회 후보등록을 받을 예정이다.
이번 전당대회의 ‘대어’로 떠오른 한 전 위원장은 이르면 다음주 당대표 선거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위원장은 최근 자신과 비대위 활동을 함께 하거나 영입인재로 발탁한 원내외 인사들과 개별 만남을 갖고 자신의 출마에 관한 의견을 묻고, 분야별 정책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지난 총선 사무총장을 지낸 장동혁 원내수석대변인과 비서실장을 지낸 김형동 의원, 비대위원이었던 김예지·한지아 의원, 영입인재 출신의 정성국·고동진 의원 등이다. 지구당 부활과 총선 공약이었던 정치개혁 시리즈에 대한 의지도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갈등설이 나왔던 윤석열 대통령과 관계에 대해 “공적 영역에서 사적 친밀도가 우선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 친한계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이) 비대위와 영입인재 출신 외에도 눈여겨봤던 원외 인사들에게 연락한 것으로 안다”며 “다음주 내로 (출마)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의 행보는 전당대회에서 자신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할 인물들을 확보하는 선거캠프 구성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 전 위원장은 국회 인근에 캠프 사무실을 마련하되, 주로 메시지 위주의 캠페인을 펼치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위원장은 최근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의혹’으로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메시지 연일 내놨는데, 연임이 유력한 이 대표를 상대로 차기 당대표 예행연습으로 해석됐다. 다만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전 위원장의) 1대 1 대면 만남은 역설적으로 자연스러운 세 확장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조직표 영향권에 놓인 당심 80%를 어떻게 확보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당대회 룰이 확정되면서 다른 당권주자들도 막판 고심에 들어갔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전당대회 룰) 공고가 나오면 생각을 잘 해 보겠다”고 답했다. 나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포럼 출범식을 열었는데, 국민의힘에서는 단일 포럼 기준 최다 규모인 31명이 참여한다. 안철수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어떻게 하는 것이 당을 위해서, 또 지지자분들과 국민들을 위해서 좋은 선택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윤상현 의원은 출마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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