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1위 BMW·베스트셀링카는 테슬라 ‘모델Y’
테슬라 모델Y [테슬라 제공]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고금리와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판매가 급감했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 대표 3사가 일제히 판매량 감소를 기록한 반면, 토요타, 혼다 등 일부 일본차 업체들은 실적 회복세를 보이며 반등 신호탄을 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6월 테슬라를 제외한 국내 수입차 판매는 10만8272대로, 전년(13만689대) 동기 대비 17.2% 감소했다.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린 업체는 BMW다. 올해 상반기 총 3만5130대를 판매해 28%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단순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 3만8106대에서 올해 상반기는 3만5130대로 7.8% 줄었다.
2위를 기록한 벤츠 역시 3만11대를 판매했으나, 전년 동기(3만5423대) 대비 15.3% 판매 감소를 보였다.
볼보(-15.1%), 렉서스(-7.6%), 아우디(-62.6%), 랜드로버(-33.5%), 포르쉐(-42.8%), 쉐보레(-76.0%), 벤틀리(-63.7%) 등 대다수의 브랜드가 큰 폭의 판매 감소를 겪었다.
반면 일본 토요타와 혼다는 수입차 업계가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도 전년 대비 호실적을 기록했다.
토요타는 올해 상반기 4535대를 판매, 전년 동기(3978대) 대비 14% 판매가 증가했다. 혼다도 1241대를 판매해 116.6%의 성장세를 보였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며, 하이브리드 판매 비율이 높은 일본차들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렉서스와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비율이 90%를 웃돌며, 혼다 역시 절반 이상이 하이브리드다. 또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에 대한 기저효과 역시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BMW 5시리즈 [BMW 제공] |
국가별 등록대수에서도 일본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를 확인할 수 있다.
상반기 독일차는 총 7만5182대로, 전년 동기(9만2631대) 대비 18.8% 줄어든 데 반해, 일본차는 1만2197대로, 전년 동기(1만1501대)와 비교해 6.1%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미국차 등록대수는 테슬라의 판매 호조로 대폭 늘었다. 지난해 판매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던 테슬라는 올해부터 KAIDA 통계에 함께 집계되고 있다.
올해 1~6월 테슬라는 국내에서 1만7380대가 팔리며, BMW, 벤츠에 이어 수입차 3위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테슬라 통계가 빠진 탓에 미국차 판매가 8334대에 그쳤지만, 올해는 테슬라의 약진으로 2만3231대까지 증가하며 178.7%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 외 스웨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차 브랜드들은 모두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유럽차의 국내 상반기 판매량은 9만224대로, 작년 동기(11만854대) 대비 18.6% 줄었다.
베스트셀링카 모델(트림)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것은 테슬라다. 올해 상반기 누적으로 1·2위를 차지한 모델은 모두 테슬라였다.
테슬라 ‘모델Y’가 1만41대로 1위, ‘모델3’가 7026대로 2위에 올랐다. 3위는 BMW의 ‘520’(6551대), 4위는 벤츠의 ‘E 300 4MATIC’(5894대), 5위는 렉서스의 ‘ES300h’(3476대)가 차지했다.
jiy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