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최고위 9인 중 5인 ‘친한계’로…다음 과제는 ‘탕평’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민의힘이 신임 정책위의장에 TK 4선 김상훈 의원을 내정했다. 계파색이 옅은 김 의원에게 정책위의장직을 맡겨 친윤계 반발을 잠재우는 한편 ‘자기사람 만들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한동훈 대표는 내주 초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을 발표하고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2일 국민의힘 지도부 핵심관계자는 헤럴드경제에 “김 의원은 당내에서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분”이라며 “늦어도 다음 주에는 임기를 시작하시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정책위의장으로 김성원(3선, 경기 동두천시양주시연천군을), 송석준(3선, 경기 이천시), 송언석(3선, 경북 김천시) 의원 등이 거론됐지만 정점식 의원이 물러나는 과정에서 당내 주류인 영남권-친윤 의원들이 불편함을 드러낸 것을 고려해 김상훈 의원을 내정했다고 복수 관계자는 전했다. 친한계 의원은 “김상훈 의원은 TK 지역구, 중진, 무(無)계파 세 박자가 잘 맞는 분”이라며 “의원총회에서 별 탈 없이 임명되실 것”이라고 봤다. 국민의힘 당헌당규 상 정책위의장은 사무총장이나 임명직 당직자와 달리 의원총회 추인을 받아 임명된다.
한 대표가 최고위원회 9인 중 5인을 ‘친한계’로 꾸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최고위원회는 당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선출직 최고위원 4인, 청년최고위원 1인, 지명직 최고위원 1인으로 구성된다. 친한계 의원은 “당권 흔들기를 견제한 인사는 당연한 것”이라며 “지금은 한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더불어민주당에 대응할 때”라고 강조했다.
다만 한 대표의 ‘다음 과제’로 당내 화합이 꼽힌다. 정점식 의원이 정책위의장에서 물러나는 과정이 몰아붙이는 모습으로 비춰지면서 반발 여론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자기사람 만들기’에 나선 한 대표가 계파 구축에서 끝나지 않고 탕평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복수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 대표는 최근 몇몇 의원들과 식사자리를 마련하는 등 ‘스킨십’에 나섰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한 대표는 ‘정점식 교체’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드러냈고 ‘중진의원을 만나 한 대표에게 우호적인 세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등의 조언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PK지역 국민의힘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는 원외 당대표로서 중진의원들과 교류가 적었고 그 한계가 징계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며 “지방선거도 2년이나, 한참 남았지 않았냐. 당대표로서 올해 말 재보궐선거말고 별다른 공천권이 없는 한 대표가 당내 장악력을 키우려면 먼저 다가가야 한다”고 했다.
한 대표가 내주 초 5선, 6선 중진 의원들과 회동을 가지는 것도 이 같은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참석 대상인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본인에게 힘을 실어 달라는 메시지로 읽었다. 일정을 조율 중”이라면서도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먼저 ‘도와달라’, ‘열심히 하겠다’는 이야기가 없었고 총선 과정에서도 별다른 노력이 보이지 않았다. 아직 정치인으로서 부족한 것”이라고 짚었다.
한 대표는 오는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머지 당직 인선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친한계 원외’ 인사인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이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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