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빈 대장 |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기자] 히말라야 브로드피크(8047m)에서 실종된 김홍빈(57) 대장에 대한 수색 작업이 중단되고 장례 절차에 들어간다. 26일 광주시 사고수습 대책위원회는 “전날 파키스탄 군 헬기가 실종 추정 지점(7400m)에서 촬영한 영상을 판독한 결과 김 대장의 움직임을 포착하지 못했다“며 “김 대장의 부인 등 가족들과 논의한 결과 김 대장의 생환이 어렵다고 판단해 수색을 잠정 중단하고 장례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대장은 평소 자신에게 사고가 발생하면 수색 활동에 따른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말을 하며 그동안 주변에서 도움을 받았는데 죽어서까지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광주시 사고수습 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에 관련기관 회의를 갖고 김홍빈 대장 장례식은 업적 등을 고려해 가장 영예로운 방법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또, 김홍빈 대장의 공적과 과거 산악 체육인의 사례를 감안해 체육 훈장 최고 등급인 청룡장 추서를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구조 수색이 중단됨에 따라 현지 대원은 베이스 캠프에서 철수하는 한편, 김홍빈 대장의 물품정리와 행정사무 처리, 현지 대원의 귀국 지원을 위해 당초 계획대로 이날 밤 3명의 인원을 파키스탄으로 파견하기로 했다.
열 손가락이 없는 장애 산악인 김 대장은 18일 오후(현지시각) 파키스탄 브로드피크 정상 등정에 성공한 뒤 하산하던 중 7900m 지점에서 추락해 빙벽(크레파스) 아래로 추락한 뒤 연락이 끊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