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기자] 금호 타이어 광주 공장 이전 작업이 3년 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전남 함평 빛그린 산단으로 이전이 가시화될지 주목되고 있다.
1일 금호타이어 등에 따르면 정일택 금호 타이어 대표이사가 최근 노조와의 임단협 과정에서 ‘9월 중 이전 부지 계약’을 공개적으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9월 중순에 함평 빛그린 산단으로 부지 계약을 할 계획이다”며 “계약금은 165억원 정도로 예상된다”고 구체적인 안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노사교섭에서 새로 이전하는 공장의 최대 생산 규모를 4만본 규모로 유지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국토교통부가 국가산단으로 조성하고 있는 빛그린산단은 광주 광산구 삼거동과 전남 함평군 월야면 일원에 걸친 400만㎡ 규모로, 광주지역이 180만㎡, 함평지역이 220만㎡를 차지하고 있다. 사업 시행자인 한구토지공사는 광주지역 1단계 조성 공사를 마쳤고 현재 함평 지역을 중심으로 2단계 조성 공사를 진행 중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월 함평군에 빛그린 산단 입주 의향서를 제출하고 관련 행정 절차를 밟아줄 것을 요청했다. 금호타이어는 광주 공장 부지를 매각해 2조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신규 설비 투자와 재무 구조 개선,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필요하다.
광주시와 광산구도 광주 송정역 주변 개발을 위해 이전에는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현 광주공장의 용도 변경 권한을 쥐고 있는 광주시가 '관내 이전' 을 고수하면서 이전 작업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광주시는 공장이 옮겨갈 부지에 대한 세부 계획안이 마련되지 못한 상황에서 현행법상 금호타이어가 요구한 현 부지에 대한 용도변경 등의 승인을 먼저 내주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김오숙 광주시 투자유치과장은 “광주시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금호타이어가 빛그린산단 이전과 관련해 최근에 특별한 협의를 해 온 것도 없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의 이전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는 함평군 입장에서는 금호타이어 이전이 지연되면서 답답해 하고 있다. 고동석 함평부군수는 “함평군 입장에서는 당연히 금호타이어 이전을 환영하지만 상대 지자체의 입장때문에 공개적인 움직임을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금호 타이어는 입장문을 내고 “광주 공장 이전 작업은 광주시와 협의 중 이여서 현재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며 “다음 달 계약 체결이나 계약금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