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채취 체험(봉화군 제공)
[헤럴드경제(봉화)=김성권 기자]봉화 송이축제와 청량문화제가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4일 경북 봉화군에 따르면 “ '송이 향에 반하고 한약우 맛에 빠지다'라는 주제로 지난달30일부터 전날까지 봉화읍 체육공원 일원에서 펼쳐진 이번 축제에는 7만3000여 명 정도의 관광객이 봉화를 방문했다. 축제장과 인근에 미친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65억 원으로 추산했다.
최고의 맛과 품질을 자랑하는 명품 봉화송이에 한약우를 더한 다양한 축제 콘텐츠로 가을의 향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추억거리를 선사하며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냈다.
3년 만에 열린 봉화송이축제에 일본 지역 방송사가 취재단을 파견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오사카와 교토 지역을 방송권역으로 하는 일본 지상파방송 '교토TV'에서 봉화송이축제와 분천산타마을, 청량산, 봉성돼지 숯불요리 등을 촬영해 봉화송이축제의 글로벌 브랜드 위상을 높였다.
삼꼐줄다리기 재현(봉화군 제공)
봉화송이축제는 개막 첫날부터 송이와 한약우 판매장터에 우수한 품질의 송이와 명품 한약우를 눈으로 직접 보고 구매하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또 송이를 직접 손질할 수 있는 셀프 손질 코너를 조성해 방문객들의 편의를 제공했다.
먹거리 장터에서는 송이라면과 송이국밥 등 송이를 재료로 한 메뉴를 준비해 축제장 곳곳에서 별미를 맛볼 수 있었다.
봉화송이생산자유통연합회는 올해 송이 생산 시기와 맞물려 이상 고온 현상과 잦은 가뭄 탓에 전국적으로 송이작황이 부진한 가운데 중국산 송이의 유통과 타지역 송이의 봉화송이 둔갑 근절 활동을 전개해 방문객들의 신뢰도와 만족도를 높였다.
송이축제 폐막식 모습(김성권 기자)
또 송이 최소 판매단위도 500g~1㎏에서 200~300g으로 낮춰 높은 가격대로 구매를 망설이는 방문객들의 부담도 덜어줬다.
군에서는 봉화송이축제와 연계한 부대 행사 프로그램도 마련해 축제장의 낮과 밤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올해 제10회를 맞이한 봉화송이 전국 마라톤 대회에는 1000여 명 이상이 참가해 송이 향 그윽한 청정 봉화의 가을 향기를 느끼며 함께 달렸으며 봉화군 씨름왕 선발대회도 열려 강인한 체력을 가진 봉화군민들이 모여 열띤 경기를 펼쳤다.
송이축제와 함께 열린 40년 역사를 자랑하는 청량문화제가 축제 참가자들로부터 주목받았다.
조선 철종 때부터 전해 내려오는 삼계줄다리기 재연을 비롯,전국한시백일장, 학생주부백일장, 사생대회, 등 문화축제의 질적 수준을 높여주는 프로그램들이 풍성한 가을만큼이나 봉화의 전통 문화의 진수를 선보였다.
특히 이몽룡의 실제 인물인 가평리 계서당 성이성을 주제로 한 ‘과거급제 유가행렬’과 봉화와 춘양장을 오가던 보부상들의 생활을 재연한 '보부상 재연 마당놀이 공연' 등은 관광객들에 추억과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축제주변의 아름다운 내성천의 야간 분수(김성권 기자)
봉화송이와 은어를 주제로 세계유교문화재단에서 연출한 뮤지컬 은어공주와 송이원정대가 3일간 야외 뮤지컬 특설무대에서 진행됐다. 신구시장 일원에서는 감성 버스킹 공연이 축제기간 매일 진행돼 일상 속 쉽게 접할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했다.
이밖에도 축제장 방문객 100여 명이 함께 참여하는 퀴즈 대항전 '도전! 송이 한약우 골든벨 행사'도 개최해 봉화송이와 한약우에 대해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기온과 강우량 등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송이의 생장특성과 추석을 전후한 큰 일교차와 가뭄 등으로 송이작황이 좋지 않아 행사운영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많은 관객들의 참여로 성공리에 행사를 마무리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축제에는 봉화 송이 명성만큼이나 체험과 먹을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한 행사준비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축제장에 들어서는 관광객들(김성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