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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명상]'저물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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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피로가
서서히 찾아드는 저물녘
무심히 거리를 걷노라면
마음속 깊이 스며드는 쓸쓸함.

가만히 그 자리에 섰노라면
길게 뻗은 그림자 위로
조용히 어둠이 깔리며
아련히 스며드는 외로움.

다시금 긴 그림자가 움직일때쯤
이 세상의 모든 쓸쓸함·외로움
모두 사라지고 나의 그림자는
멀리 어둠과 함께 사라져갈 것이다.

글·사진 김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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