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 광산 매몰 사고 9일째인 3일 오전 고립된 작업자 2명의 생존 신호를 확인하기 위해 투입된 시추기 중 2대가 '구조 예상 지점'에 도달했다. (경북도 소방본부 제공)
[헤럴드경제(봉화)=김성권 기자]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사고가 9일째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광부 2명의 생존 여부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구조를 위해 음파탐지기와 내시경까지 투입했지만 광부들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물소리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쯤 지름76㎜ 3호 천공기가179m지점의 지하갱도에서 빈 공간을 확인했다.
이어 오전 7시쯤 4호 천공기가 3호 천공 앞부분 지하갱도의 빈공간으로 구멍을 뚫는데 성공했다. 이후3·4호 지하갱도 천공에 음파탐지기를 투입해 확인했으나 아직까지 반응은 없고 다만 4호에서 들리는 물소리가 전부였다.
현장평면도(경북도 소방본부 제공)
현장에서 천공 작업을 하는 관계자는 "4호 천공기로 음파탐지기가 들어가자 '똑똑' 물 떨어지는 소리만 들렸다"고 전했다. 또 "내시경을 투입해 확인한 결과 뻘이나 무너진 흙더미는 없으며 바닥에 물이 고여 있다"며 "생존에 가장 중요한 물이 있는 것은 확인했다"고 말했다.
현재 구조인력들은 광부 2명이 고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갱도까지 들어가기 위해 토사 제거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거리는55m가량 남은 상태다. 구조당국은 남은55m까지 파내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른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26일 오후 6시쯤 경북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 한 아연 채굴 광산에서 토사 약900t이 아래로 떨어져 지하에서 채굴 작업을 하던 광부 7명이 매몰됐다.
이들 중 2명은 사고 발생 약 2시간 뒤 자력으로 탈출했고 3명은 같은 날 오후11시쯤 업체 쪽에 의해 구조됐다.
사고현장 입갱 모습(경북도 소방본부 제공)
당시 제1 수갱 지하190m지점에서 작업하던 조장 A씨와 보조 작업자 B씨가 안에 갇혀 9일째 고립된 상태다.
당국은 시추기12대를 투입해 추가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며 매몰자 생존 여부가 확인되면 의약품 및 식량 등을 내려보낼 계획이다.
한편 3일 오후에는 군 장비와 군 병력이 사고 현장에 투입돼 고립 작업자들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추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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